[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앵커 :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소식이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세계를 들썩이게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사망원인부터 짚어보도록 하죠.
기자 :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오늘 보도했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틀전인 지난주 토요일 오전 8시30분에 사망했다는 소식이었는데요.
김 위원장은 지난 주말 야전열차 안에서 급병으로 인해 사망했습니다.
정확한 사망원인은 중증 급성 심근경색과 심장쇼크의 합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원래 건강상태도 좋지 않아서 '걸어다니는 종합병동'으로까지 불려온 김 위원장인 만큼 사망원인도 건강악화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국내외 정계에선 북한언론이 오늘 낮 12시 특별방송을 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것에 대해 우라늄 농축 중단 입장이라든지 김정은의 권력이양과 관련된 발표를 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다시 말해 김 위원장의 사망사실에 대해선 전혀 몰랐다는 뜻인데요.
이에 따라 정계를 비롯해 전국가적인 차원의 비상체제가 수립됐습니다.
앵커 : 정계와 금융계, 재계에서도 일제히 비상국면에 돌입했네요?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은 오늘 김정일 사망 소식 직후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해 회의에 들어갔고요. 오후에 예정된 다른 일정 일체를 취소했고, 내일 일정도 전면 취소 또는 보류했습니다
.
이후 3시에는 비상국무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반도 평화 안정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국제사회의 협조도 당부했습니다.
사실 정부로서도 상당히 당혹스러운 사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오늘이 공교롭게도 이 대통령 71번째 생일입니다. 동시에 대통령 당선일이고요. 결혼기념일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보니 낮 12시 이전까지 청와대는 사실 잔칫날 분위기나 다름 없었거든요.
그러다 김정일 사망 소식이 나오니까 이젠 무능한 정부에 대한 판 여론이 일고 있는겁니다.
한편 이명박 정부는 조금 전 비상국무회의를 통해 개성공단을 외한 다른 지역의 방북을 보류한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 네, 네티즌들 사이에는 국정원은 뭐하고 있었느냐고 우려하는 시각도 있더라고요. 가장 불안한게 북한의 도발 우려인데 군에선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 군 당국도 전군 비상경계태세 2급을 발령했습니다.
합동참모본부는 김 위원장 사망 소식이 터지자마자 위기조치반과 작전부서 관계자들을 긴급 소집해서, 경계태세 강화 방안을 의하고 북한군 감시 강화에 들어갔습니다.
다행히 합참은 현재까지 북한군의 특이 동향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국내 경제의 앞날을 우려하는 시각도 팽배한 만큼 재계와 금융업계에서도 일제히 공식 입장을 내고, 크게 동요하지 않은 상태에서 국내 경제와 시장에 미치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 현재 북한에 체류해 있는 우리 국민들의 신변에 대한 우려도 일고 있는데요. 현지 사정은 어떻답니까?
기자 : 현재 우리 국민 902명이 북한에 체류해 있는데, 이들조차도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전혀 접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통일부에선 현지 체류자들의 안전을 위해 신변안전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개성공단에 입주해 있는 패션·섬유 업체들의 경우 큰 동요없이 무에 임하고 있다고 합니다. 다만 긴장감은 여전히 돌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 이제부턴 과연 북한에 어떤 일이 발생하고 있는 건지, 으로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가 관건인데요.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어떻습니까?
기자 : 한반도와 주변 4강의 안보 전문가들을 인터뷰해봤는데요. 확실한 것은 없다. 다만 김정은의 권력승계가 얼마나 순조롭게 진행될지가 관건이라는 부분에 의견을 모았습니다.
중요한건 김정일이 과거 김일성으로부터 권력을 승계받을 때와 달리 김정은의 권력세습 준비과정이 2년으로 무척 짧았다는 것인데요. 이 때문에 김정은이 권력기반을 확고히 잡았다고 보긴 어려운게 아니냐는 분석이 주로 나왔습니다.
따라서 북한 내부적으로 군부를 포함한 김정일의 측근들이 김정은의 후계구도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정착시키느냐가 중요해졌습니다.
당분간 한반도 정세불안이 유지될 수도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인데요.
김정일에서 김정은으로의 권력세습 과정이 복잡하게 전개되면 될수록 불안요인도 커진다는 겁니다.
공식적으로는 김정일 사망원인이 급병이지만 여기에 의구심을 드러내는 시각도 남아있거든요.
이런 부분이 김정일의 사망에 따른 북한내 권력 갈등 심화로 이어진다면 장기적인 악재가 될 가능성도 있다는 얘깁니다.
앵커 : 주변 국가들의 움직임도 관심인데요. 어떻게 반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이 오늘 오후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긴급통화를 통해 북한사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 정상은 오늘 전화통화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에 따른 다양한 변수들에 대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당장 예상해볼 수 있는 변화는 오바마 행정부가 북한의 6자회담 재개 또는 식량 지원 문제에 대해 결정을 보류할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다만 아직까지는 김 위원장 사망이 갖는 의미에 대해 실질적인 입장 표명은 하지 않은 채 한반도의 안정을 위해 기여하겠다고만 밝혔습니다.
불안하긴 일본도 마찬가집니다.
현재 일본에서도 북한의 동향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요. 북한이 앞으로 어떻게 나올지 예측이 어려운만큼 실시간 모니터링과 감시체제를 강화한 상태에서 긴박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김 위원장의 사망과 관련해 공식적인 애도의 뜻을 표했습니다.
앵커 : 중국쪽 움직임도 관심사안이죠? 어떻습니까.
기자 : 김정일 사망과 관련해 중국이 대두되는 이유는 과연 우방국으로서 중국이 김 위원장 사망을 몰랐느냐는 건데요.
중국 정부가 북한 중대발표 이후 긴박한 움직임을 보인 걸로 봐서 몰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다만 중국 정부는 주중 북한 대사관측과 긴밀히 연락하면서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는데 집중했고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외국에선 유일하게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례식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 최대 동맹국으로 중국이 김정은의 권력세습과 경제지원 분야에 있어 변함없는 후견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점치고 있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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