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유나기자] 수입차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아마도 '비싼 가격'일 것이다. 수입차 앞에 '럭셔리'라는 수식어가 붙는 것도 이런 이유가 크다. 수입차는 가격에 '억'소리가 나는 만큼 가격대비 우수한 성능과 매력적인 디자인을 갖고 있지만, 소비자로서는 차량 구매가 부담스러워 그저 '그림 속의 떡'일 때도 많다.
그러나 2000만원대 저가 수입차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수입차는 비싸다'는 편견을 깨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11월까지 2000만원대 수입차는 3020대가
판매됐다. 이는 977대 판매됐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3배 이상 급증한 수
치로, 2000만원대 수입차가 3000대를 돌파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현재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2000만원대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는 차량은 ▲ 닛산 큐
브 2190만~2490만원 ▲ 도요타 코롤라 2590만~2990만원 ▲ 푸조 207GT 2590만원 ▲
혼다 인사이트 2790만~3200만원 등이다.
흥미로운 점은 2000만원대 브랜드 8개 중 6개가 일본 브랜드라는 점이다. 일본차
업체는 지난 봄 일본 대지진과 엔고 등의 직격탄을 맞아 올해 판매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2000만원대 소형차 시장만 본다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결론이 나온다.
특히 올 한해 수입차 시장에서는 '큐브'의 인기가 뜨거웠다.
큐브는 출시된 첫 달인 8월 416대로 성공적인 스타트를 끊은 이후 다음달인 9월 439대로 판매를 늘렸다가 지난달엔 무려 735대를 팔았다. 최근 4개월 동안 무려 1915대를 판매함으로써 단숨에 '베스트셀링카'에 올랐다.
비대칭적인 디자인으로 매력을 발산한 큐브는 박스카다운 넓은 실내공간과 트렁크를 확보했고, 다양한 수납공간까지 갖췄다. 최고출력 120마력을 자랑하며 공인연비는 ℓ당 14.6㎞에 달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같은 판매 호조의 숨은 공신은 2190만~2490만원이라는 저가에 있다.
겐지 나이토 한국닛산 대표이사는 큐브의 매력을 '저렴한 가격'과 함께 '+α'를 설명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차를 선택할 때 적정한 가격대만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며 "큐브는 이같은 합리적인 가격 뿐만 아니라 다양한 활용 용도까지 갖췄기 때문에 고객들에게 더욱더 최상의 선택이 될 수 있었다"고 자부했다.
한국닛산은 이러한 올해 판매에 힘입어 내년에는 한국에서 8000대를 팔겠다는 야심
찬 목표까지 세웠다.
도요타의 코롤라도 주목된다. 지난 3월 국내에 출시된 10세대 코롤라는 '역사상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라는 화려한 명성을 갖고 있는 반면, 가격은 2590만~2990만원으로 '검소'하다. 이같은 저가 전략을 통해 코롤라는 엔고 악재 등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총 280대를 판매했다.
또다른 일본차 업체인 혼다의 인사이트는 올 해 지난달까지 총 202대를 팔았다. 가격은 2790만~3200만으로 2000만원대 일본차 중에서는 가장 높은 편이다.
프랑스차 푸조 207GT는 2590만원으로, 올해 320대를 팔았다. 푸조 308 모델을 포함해 최저 3000만원대 초반에서 최고 5천만원대 후반에 이르는 푸조의 차량 가운데 207GT는 2000만원대 중반의 가격으로 다른 차량들과 차별화됐다.
이같은 2000만원대 수입차들의 활약은 '수입차 대중화'라는 하나의 트렌드로 볼 수 있다.
윤대성 한국수입차협회 전무는 "이같은 현상은 지금까지 비싼 차로만 여겨졌던 수입차가 소형차와 저가차로까지 확대되면서 스펙트럼이 넓어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기존에 특권층이나 일부 부유층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수입차가 저가로 등장하면서 수입차 구매가 중산층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전무는 "하지만 수입차 대중화가 됐다고 해서 수입차 시장이 전체적으로 싸졌다고 보기는 힘들다"며 "다만 젊은 층의 구매가 늘어나는 등 그 범위가 넓어졌다고 분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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