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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사망]일부 보수논객 자극적 발언 쏟아내
김정일 사망 정략적 이용....학계·시민단체 '우려'
2011-12-19 16:31:25 2011-12-19 17:52:18
[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이 19일 공식 확인된 가운데, 일부 보수논객들이 증오를 부추기는 자극적인 멘트를 쏟아내고 있다.
 
이에 시민단체들과 학계 일부는 "김 위원장의 사망을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행위는 자제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이날 대표적인 보수논객인 조갑제닷컴의 조갑제 대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소식을 전해듣자 트위터를 통해 "종북세력의 괴수 김정일, 민족반역자·학살자 김정일이 죽었다. 한반도 좌익의 멸망이 시작된 날이다. 이 자를 우리 민족의 손으로 단죄하지 못한 게 천추의 한이다. 이 한을 남한의 종북세력 단죄로 풀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나타냈다.
 
김 위원장 사망을 매개로 남한 내의 진보세력을 향해 증오심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군사평론가 지만원씨도 자신이 운영하는 홈페이지에 '축 김정일 사망!!!'이라는 제목으로 "오늘 파티들 하십시오. 북한은 당분간 대혼란입니다. 남한 빨갱이들 때려잡읍시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한 방송 토론프로그램에 참여해 '나꼼수'를 비판해 화제가 됐던 윤주진 한국대학생포럼 회장 역시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 체제를 흔들어야 합니다. 지금이 통일의 절호의 기회입니다. 자유민주통일을 염원하는 시민들의 움직임이 필요합니다"라면서 "김정일 사망 축하하는 어버이연합 어르신들은 참 순수한 분들"이라는 의견을 나타냈다.
 
이같은 보수논객들의 발언에 대해 김삼수 경실련 통일협회 간사는 "김 위원장의 사망을 정략적으로 이용하거나 남남갈등을 조장해서 북한을 자극하는 것이 과연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면서 "북한에 체류하는 국민들이 있고 개성공단에 입주해있는 국내 기업들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북한을 자극하기보다는 한반도 평화를 위해 어떻게 나아가야할지 고민해야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박정은 참여연대 팀장 역시 "정세가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상황에서 그런 발언이 도움이 될까 의문"이라면서 "더 중요한 것은 지금이 새로운 상황이라는 것이고, 94년 김일성 사망과는 다르게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라는 의견을 나타냈다.
 
통일 분야의 한 전문가는 "김정일 위원장과 북한에 대한 우리 사회의 균열구조가 그대로 터져나오고 있는 것"이라면서 "하지만 타인의 의견을 무시하거나 원색적인 비난을 하는 것은 한반도의 평화와 그것을 기반으로 하는 통일이라는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보수논객들의 발언을 에둘러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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