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엽 부회장 승부수 통했지만…"아직 갈길 멀다"
2011-12-07 17:58:11 2011-12-07 17:59:43
[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박병엽 팬택 부회장의 전격적인 퇴진 선언 이후 채권단이 하룻밤만에 팬택의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졸업을 결정하면서, 이제 업계의 관심은 박 부회장의 경영 복귀와 오너십 회복 방식에 모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채권단이 사실상 항복선언을 한만큼, 어떤 식으로든 박 부회장이 퇴진 선언을 번복하도록 모양새를 갖춰주고 회사 정상화 절차에 협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팬택 채권단은 7일 2138억원 규모의 팬택 워크아웃 채권을 신디케이트론으로 전환키로 전격 합의했고, 이에 따라 팬택은 워크아웃 돌입 4년8개월만에 독자경영이 가능해졌다.
 
채권단이 박 부회장 퇴진 선언 직후 이런 결정은 내린 것은 팬택 부활의 일등공신인 박 부회장이 경영일선에 계속 남아줘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채권단이 한 걸음 물러서면서 박 부회장의 초강수가 통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그가 경영권을 완전히 회복하기까지는 아직 여러 난관이 남아 있다.
 
핵심은 워크아웃 졸업 후 매물로 나올 팬택 지분을 어떻게 되사들이느냐다.
 
우선 팬택이 워크아웃 딱지를 떼면 본격적인 매각절차에 돌입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된다.
 
그 다음 채권단은 우선협상대상자와 매각조건을 협의한 뒤 금액이 결정되면 박 부회장에게 인수의향을 묻는다.
 
만약 매각조건에 만족한 박 부회장이 팬택 지분을 인수하면 최대주주로서 경영권을 되찾는 구조다.
 
박 부회장이 자신이 보유한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는 것도 이 시점이다.
 
팬택이 발행한 주식총수(약 16억4000만주)에 액면가 500원을 곱한 시가총액은 약 9870억원. 박 부회장이 보다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확보하려면 전체 지분의 절반인 최소 4900여억원은 마련해야 한다.
 
이는 박 부회장 개인이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이 아니기 때문에, 그가 경영권 회복 의지를 갖고 있다해도 투자자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팬택 관계자는 "재무적 투자자를 확보하는 것을 비롯해 인수자금을 마련하는 일은 온전히 박 부회장 개인의 몫"이라고 말했다.
 
최근 경제상황이 녹록지 않기 때문에 팬택의 매각절차가 예상보다 더뎌질 수 있다는 변수도 있다.
 
주 채권단인 산업은행 관계자는 "팬택 매각시 가격이 얼마로 산정될지, 우선협상대상자는 누구일지 등이 일체 밝혀지지 않았다"며 "단, 박 부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해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기까지 상당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5년간 주말에 명절까지 마다않고 출근하며 회사일을 돌본 박 부회장은 이날 회사에 나오지 않았다.
 
팬택측은 채권단이 워크아웃 졸업을 결정한 이상, 박 부회장이 당장 8일부터는 경영에 복귀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팬택 관계자는 "워크아웃 졸업이 가시화되면서 박 부회장의 경영 복귀 가능성 또한 커졌고, 평일엔 결코 결근한 적 없는 그가 내일 다시 출근할 가능성도 커진 셈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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