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에 부는 `수요자 욕구 충족` 특허 열풍
수요자 구미 맞춘 수납공간 배치, 특화된 평면설계 등 신기술
2011-12-05 07:00:00 2011-12-05 18:40:41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주택시장의 극심한 정체현상으로 좀처럼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자 건설사들이 이를 타개하기 위한 일환으로 '주택수요자 마음 사로잡기'에 나선 가운데 특허권을 쏟아내고 있어 관심을 끈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업체들이 주택수요자 요구와 분양경향을 파악해 이를 신기술에 적용,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물론, 경쟁사들의 모방도 방지하기 위해 각종 특허권을 등록하고 있다.
 
GS건설(006360)은 최근 소형주택시장이 활성화됨에 따라 소형주택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평면에 대한 저작권 등록을 마쳤다.
 
업계 최초로 두 가구의 세입자에게 임대를 줄 수 있는 더블 임대수익형 평면을 개발해 지난해 수주한 흑석3구역 재개발 사업장에 적용한다.
 
더블 임대수익형 평면 외에도 1층을 복층형으로 설계한 1층 복층형 다락방 설치형 평면, 자취생 2인이 공동으로 생활해 자취비를 줄일 수 있도록 설계한 2침실형 평면과 신혼 부부를 배려한 아파트먼트 스타일 등 총 10개의 평면을 저작권 등록한 바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특화된 설계는 주택시장 불황에 분양의 판도를 가르는 중요한 척도인 만큼 소비자의 구미에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신기술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와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수납공간의 크기와 배치 관련 특허 확보경쟁도 치열하다.
 
한화건설은 빨래판·비누대 일체형 세면기와 휴대폰 트레이와 잡지꽂이 일체화된 휴지걸이 등 이색 수납 공간들로 활용도를 높였다.
 
현재 한화건설은 이를 포함한 16건의 수납관련 디자인 특허 등록을 마쳤고, 9건의 디자인 특허 및 실용신안을 출원중이다.
 
한화건설 상품개발팀 관계자는 "주 방문객들인 주부들은 사소한 수납장 하나, 휴지걸이 하나에도 신경을 쓸 뿐만 아니라 자녀들 방에 둥근 모서리의 안전한 가구들이 설치돼 있는 것에 감동을 느낀다"며 "이같은 아이디어 상품들을 개발해 특허청에 디자인 등록을 하는 등 고객들에게 감동을 주는 상품을 꾸준히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소형주택의 활성화로 공간활용 특허뿐만 아니라 에너지절약 등 친환경기술 관련 저작권은 건설사들의 꾸준한 관심사다.
 
특히 정부의 에너지 절약형 친환경주택(그린홈) 건설 기준 마련으로 건설사들은 탄소저감, 신재생에너지 활용 등의 각종 신기술을 개발해 자사 브랜드 주택에 적극 도입하고 있다.
 
대림산업(000210)은 자체 개발한 쌍방향 에너지 관리 시스템(Energy Management System: EMS)을 3월 입주가 시작한 당진 송악 e편한세상에 업계 최초로 적용했다.
 
EMS는 입주고객들이 각자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최적의 에너지 소비를 할 수 있도록 세대 별로 맞춤형 가이드를 제시해주는 국내 최초의 쌍방향 아파트 에너지 관리 프로그램이다.
 
또 정릉 2차 e편한세상은 태양광을 활용해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 발전 시스템이 적용돼 태양광 모듈을 통해 월 평균 550kwh 의 전기를 생산, 단지 내 가로등의 전력으로 사용된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어려운 주택시장에도 특허권에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건설사 관계자는 "주택시장이 아무리 어렵다고 해도 건설사들의 브랜드나 수익성 측면에서 포기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앞으로도 수요자 유치를 위한 건설사들의 새로운 아이디어 짜내기는 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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