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이야기1] 달러강세의 明과 暗
달러 강세로 인플레 압력은 줄어들 수 있을 듯
달러자산 쏠림현상은 경계해야
2008-08-09 15:03:00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김종효기자] 달러강세가 심상치 않다.

유가하락과 더불어 유럽과 일본 경제의 침체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특히 연말 유럽 중앙은행의 금리인하까지 제기되며 지난 주말 달러는 유로화와 엔화에 대해 초강세를 보였다.

뉴욕환시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5016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1.5322달러보다 0.0306달러나 추락했다. 장중 한때 1.5달러도 무너지며 지난 2월 27일 이후 처음으로 1.50선이 붕괴되었고 장중 등락폭도 2%가 넘어 2000년 이래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10.15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9.41 엔보다 0.74엔 높아졌다.

박스권 내에서 좁은 움직임을 보이던 달러화가 강하게 박스권을 상향돌파하면서 전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점에서 달러강세가 글로벌 경제와 국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어떤 것이 있을지, 또 달러의 전망은 어떻게 흘러갈지 살펴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

가장 먼저 달러 강세가 가져오게 될 글로벌 경제의 明暗(명암)에 대해서 살펴보자.

◇ HIGHLIGHT SIDE(明)

▲ 달러, 기본적으로 글로벌 결제통화

가장 먼저 직관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달러의 상승과 엇갈려 나타나는 자산가격 하락이다.

CRB가격지수는 7월 초순의 472에서 20%넘게 하락해 지난 주말 382포인트를 기록했다. 주식시장 뿐 아니라 상품시장도 베어마켓에 접어든 것이다.

가장 탄력적으로 올랐던 금가격과 유가가 급락하면서 달러약세와 달리 랠리를 이어가던 두 대표 상품자산 가격이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다.

농산물 가격이나 금속가격의 조정도 이어지고 있었다는 측면에서 달러강세로 인해 가장 크게 나타나는 대표적인 장점은 바로 자산가격 하락으로 나타나는 인플레 압력의 둔화다.

달러는 아직도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통용되는 주요 결제통화다.

결제통화의 강세로 상품가격 하락이 나타나고 있고 추가적으로 이어진다면 각국 인플레이션 압력은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 밖에 없다.

다만 국가별로 달러대비 환율의 약세가 얼마나 나타나느냐에 따라서 인플레 압력의 감소정도는 달라질 수 있다.

▲ 투자심리 안정과 미국의 구매력 강화

미국 경제의 불안감은 여전하고, 특히 주택시장의 안정은 누구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태다.

또 주식시장과 채권시장, 환율시장의 3대 금융시장이 트리플 약세를 보여주면서 투자심리는 거의 바닥권으로 내려앉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미국 재무장관의 지속적인 강달러 지지발언과 함께 유가 하락으로 인한 달러강세가 이어지면서 미국 주식시장과 채권가격도 어느정도 안정을 찾는 모습을 보이며 얼어버린 투자심리를 녹이고 있다.

또 달러화가 여타 통화대비 강세를 보이면서 나타날 수 있는 긍정적 효과는 바로 미국 소비자들의 구매력 상승이다.

7월 중순 바닥을 확인한 달러화가 저점대비 7% 이상의 상승을 보임으로써 달러화를 보유한 소비자는 7% 정도의 구매력 상승을 앉은자리에서 얻을 수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구매력 상승이 얼마나 소비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지만 세계 최대의 소비국이자 수요국인 미국의 소비심리를 돌려놓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일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 DARK SIDE(暗)

▲ 달러 강세 이어질 경우 쏠림현상 발생할 수도


글로벌 경제를 자극했던 것 중 한가지가 인플레 압력이라는 측면에서 달러강세는 표면적으로 긍정적이다.
그런데 달러강세의 이유가 미국의 펀더멘털 회복이 아닌 유로, 엔 같은 상대통화 약세와 상품가격 하락에서 비롯된 것임을 볼 때 달러강세가 본질적인 변화임을 예상하긴 이르다는 판단이다.

무엇보다 지금 글로벌 자산가격이 전반적으로 조정세다. 주식, 미국 부동산, 상품가격, 엔, 유로, 농산물, 금 등 전반적인 상품과 통화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달러만 독야청청하는 모습을 보일 경우 헤지펀드를 기반으로 움직이는 핫머니의 자금흐름은 달러자산에만 집중될 가능성도 있다.

그렇다면 인플레 압력 감소와 미국 구매력 상승에도 불구하고 이머징마켓ㆍ유럽ㆍ일본 주식시장과 자산시장의 흐름이 좋아지더라도 한계를 지닌 랠리를 보일 수 밖에 없다.

▲ 달러부채를 안고 있는 기업과 미국 수출기업

달러강세로 피해를 볼 수 있는 쪽을 찾자면 대표적으로 달러부채를 많이 않고 있는 기업들이 있다,

해운, 항공 등 운수업체와 상품, 제품 수입전문 업체들은 기본적으로 달러부채가 많다. 그런데 달러강세가 이어질 경우 실세금리가 상승하고 있는 현재 국면에서 달러가치 상승에 따라 추가적으로 부채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은 부담스럽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호조를 보이더라도 경상이익에서 큰 폭의 환손실이나 평가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 산업의 입장에서 보면 최근 무역적자를 줄이는 데 일조한 주요 수출업체들의 문제다.

달러약세로 유럽과 일본 등 선진국과 이머징마켓에 대한 수출이 크게 늘었던 미국의 글로벌 기업들이 달러강세로 달러표시 상품이 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출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인다면 재차 무역적자 폭이 늘어날 수도 있고, 유럽ㆍ일본ㆍ이머징 마켓의 경기 역시 하강기에 접어들고 있어 수출기업들의 짐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뉴스토마토 김종효 기자 kei100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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