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나연·김소연기자] 올해 증시에도 산타클로스가 올까.
대체로 12월에는 연말 소비 증가에 따른 기업이익 개선, 연초효과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증시가 강세를 나타낸다. 실제 지난 2000년 이후 매년 12월 증시를 보면 국내 증시는 10년동안 7차례 상승세를 보였다. '산타랠리'라는 말도 여기서 비롯됐다.
그러나 올해 글로벌 금융시장은 우울한 연말을 보낼 가능성이 크다. 유럽재정위기와 글로벌 경제위기 둔화로 인해 투자자들의 심리가 극도로 위축되고 있어서다.
◇ 유럽재정위기 등으로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
28일 코스피 지수는 하루만에 반등했다. 하지만 유럽발 불안감이 지속되며 외국인들은 8일째 순매도세를 보였다.
한국관련 펀드는 지난 주 29억5400만달러가 환매되며 2주 연속 순유출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매도세가 아시아국가 중 최대치를 보인 것도 투자심리 악화로 수급 상황이 극도로 취약해져 있음을 증명한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은 보통 거래량, 거래대금이 감소하는 달"이라며 "11월의 지지부진한 박스권에서 이탈해 코스피가 급등하거나 급락하면서 코스피 거래량, 거래대금이 증가할 가능성이 없진 않지만 크리스마스 연휴, 연말 휴가 등 계절성을 고려하면 12월 거래량 감소 패턴이 올해에도 반복될 가능성이 좀 더 높아보인다"고 했다.
◇ 연말로 갈수록 안전자산에만 몰려
투자자들이 공격적 투자를 두려워하는 태도는 미국 국채시장에서도 여실히 나타난다.
안전한 미국 국채로는 90억달러가 순유입되며 전주보다(33억달러) 유입규모가 확대되고 있어 안전자산으로의 자금 이동이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정문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어 글로벌 주식시장의 강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최근 이탈리아의 10년만기 국채 금리가 재차 7%를 상회하고 이탈리아가 구제금융을 요청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고, 프랑스와 스페인의 장기국채 금리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점도 안전자산 선호현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영일 한국투신운용 최고운용책임자(CIO)는 "유럽 사태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기 때문에 산타랠리는 유럽 사태가 어떻게 진전되느냐에 달려있다"며 "미국 경제지표 개선에 따른 기대감이 있긴 하지만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유럽 재정위기"라고 진단했다.
장동헌 우리자산운용 전무도 "앞으로 증시는 특별한 모멘텀없이 횡보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미국 소비가 살아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워낙 기대감이 낮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 불안감 속 기대요인도
하지만 글로벌 위기 속에서도 기대요인은 있다. 쇼핑 시즌동안 예상 외의 소비 수요가 기대되고, 글로벌 위기에 대한 꾸준한 해법 모색도 현재의 불확실성을 완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 불안감이 고조되는 것은 역설적으로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에 대한 기대심리로 이어질 수 있다"며 "국내 증시의 업종별 분포를 중심으로 국내 시장의 약세흐름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와 소비경기 개선도 기대할 만하다"고 진단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시기가 문제일 뿐 결국 글로벌 위기 해법을 찾는 노력이 계속됨을 감안하면 현재 주식시장은 적정가치와 괴리가 확대된 것으로 판단되고, 주식비중 확대의 기회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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