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유로존 3국 정상회담 결과가 실망스러운 수준으로 끝나고, 포르투갈과 헝가리의 신용등급이 투기등급 수준으로 강등되면서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국채금리는 심리적 마지노선인 7%를 또다시 넘었고 독일의 10년물 국채금리는 한달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정상회담에서 각국 정상이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하면서 시장의 실망감이 반영된 것이다.
금융전문가들은 유로존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인 유로존 당국의 정책공조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위험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박진하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초 유로존 위기가 확산되지 않을 것이라고 본 근거는 EFSF 기금이 유럽 부채위험국을 감당할 여력은 있다는 판단때문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전제조건이었던 유로존 각국의 정책공조 자체가 불확실해지고 있어 전망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해졌다는 것이다.
특히, 유로존 재정위기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독일의 입장변화가 필요한데 메르켈 총리는 국민 눈치만 보고 있어 시장의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정책당국이 한가롭게 이해관계를 놓고 의견조율을 할만한 상황인지 의심스럽다"며 "투기세력은 독일의 강경한 입장이 변경되지 않는 한 유로존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독일은 23일 60억 유로규모의 10년 만기 국채를 발행했으나 65%인 36억4000만 유로만 입찰됐다. 독일이 발행한 10년물 국채 매각에서 가장 부진한 실적으로 가장 안전한 독일 국채마저 흔들리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 "국내 금융권 안전하지 못할 것" vs "유럽계 자금 이미 빠져 큰 충격 없을 것"
이처럼 유로존 재정우려가 해결은커녕 확산되면서 시장에서는 국내 금융권도 안전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 은행이 해외에서 조달하는 자금 중 절반 가량이 유럽계 자금이고 특히, 영국, 프랑스, 독일 등에 집중돼 있기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HSBC는 유럽은행의 디레버리징이 본격화할 경우 아시아 금융시장이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상당한 유럽계 자금이 이미 빠져나갔기 때문에 큰 충격을 줄 정도의 이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박진하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은행들은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외화유동성과 자본건전성이 크게 개선됐다"며 "현금이 풍부하고 수익구조가 국내기반이어서 유럽위기로 국내 은행이 부실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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