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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인터뷰) 이정호 금융위원회 외신대변인
2011-11-22 17:15:17 2011-11-22 17:16:44
[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토마토인터뷰
앵커: 이은혜
출연: 이정호 금융위원회 외신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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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토마토 인터뷰 시간입니다. 오늘은 이정호 금융위원회 외신대변인 모시고 유럽발 금융위기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또 이번 금융위기가 우리나라 금융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정호 대변인 안녕하세요.
 
대변인 : 네 안녕하세요.
 
앵커 Q1. 글로벌 경제 위기가 지속 되는 가운데 유럽의 그리스, 이탈리아에서 새 총리가 임명 됐습니다. 이로 인해 유럽이 경제 위기 극복에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는데요. 어떤가요?
 
답변 : 유럽의 구조를 이해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유럽 EU는 27개 나라로 돼 있기 때문에 굉장히 복잡한 문화와 정치가 연관돼 있습니다.
 
그리스와 이탈리아 같은 경우는 새로운 정치적 변혁이 있었지만 향후 전망이 쉽지는 않습니다.
 
일단 이탈리아는 정치적으로 새 총리가 정치인들을 배제하고 경제 전문가로 내각을 구성했는데, 이에 대한 시장에서 보는 시각은 합의를 이루는데 굉장히 어려울 것 같다.. 이에 따라 국채 매각이 어려워지고 국채에 대한 가격이 7% 이상 상승하면서 굉장히 어려운 상황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실질적으로는 경제적으로 볼 때 이탈리아의 국가 부채 총액이 1조9000억 유로, 한화로 계산하면 3000조 정도 되는데 우리나라의 GDP를 약 1000조 정도로 볼 때 우리나라 GDP의 3배 정도 되는 국가 부채를 안고 있는 물리적인 현실이 있습니다.
 
당장 내년에는 57조 정도의 국가부채가 만기가 되고, 내후년에는 460조 정도의 국가부채가 만기가 되면서 이탈리아가 유럽재정안정기금(현재 규모는 약 4400억 유로 정도인데요) 구제를 받을 수 있는 확률이 굉장히 낮다..이렇게 보고 있고, 그리스는 기술적으로 투자가들은 이미 디폴트에 들어가 있는 나라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국가부채 비율이 그리스는 140% 정도입니다.
 
참고로 우리나라의 GDP 규모는 35% 정도입니다.
 
OECD 국가 중에는 우리나라는 굉장히 우등생으로 평가받고 있고 이 35%에 비해서 119%, 140% 이 수치는 굉장히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Q2. 유럽에서는 국민들이 글로벌 경제 위기에 무감해졌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데요. 실제로 어떤가요?
 
답변 :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15일자 파이낸셜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지금 진행되고 있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위기가 유럽에서 항상 신용등급 AAA를 받아 온 프랑스, 오스트리아, 핀란드, 네덜란드 등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이미 보도되고 있고, 유로존 국가들의 3분기 GDP 성장률은 0.2%에 그쳤고 지난 2년간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해 온 독일조차 올 겨울을 기점으로 경기가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어 유럽발 글로벌 경제위기는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Q3. 일각에서는 유로존의 위기가 3~5년 정도 계속 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고, 유럽의 위기에도 우리 수출은 증가 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유럽발 경제 위기,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답변 : 2008년과 비교해 우리나라의 대유럽 투자 및 거래가 14% 가량 줄어들었습니다. 다른 아시아 국가들은 30% 정도 늘었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그런 구조에서는 안정적이고 상대적으로 이머징 국가에 대한 수출 비중이 70% 늘어났기 때문에 가장 영향을 적게 받고 늦게 받는 나라가 우리나라가 아니겠느냐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독일 같은 경우는 최근 2년 동안은 성장률이 좋았는데, 이번 겨울을 기점으로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고, 프랑스 같은 경우는 이탈리아 못지 않게 국가 부채가 많습니다.
 
프랑스는 1조6000억원 정도의 국가부채가 있는 상황에서 어제 무디스가 프랑스의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경고하기도 해 유럽위기가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국민들에 대한 정서입니다.
 
프랑스나 독일 같은 유럽 국가들은 한번도 심각한 구조조정 등을 겪어본 적이 없고 국민들이 고통을 감수하고 허리띠를 졸라맬 수 있는 그러한 경험이 없기 때문에 국민 정서를 얻기 어렵고, 두번째는 유럽 정상들이 유럽재정안정기금을 확충해서 증액을 하자는 것에 대해 동의는 했지만 각 나라로 돌아가서 의회의 동의를 얻는데는 물리적으로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때문에 유럽의 위기는 이러한 물리적인 것과 국민들의 정서를 반영할 때 최소 2년에서 길게는 5년까지 갈 수 있다는 것이 우세한 것 같습니다.
 
Q4. 유럽발 금융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우리 정부는 어떤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는지요?
 
답변 : 우리나라는 GDP 기여도로 볼 때 수출입이 차지하는 비중이 95% 이상입니다. 그래서 수출의 최종 목적지가 굉장히 중요한데요, 미국과 유럽에 편중돼 있는 수출 목적지를 70% 이상을 개도국, 성장국으로 돌린 바 있고요.
 
두번째로는 금융위원회를 포함해서 관계 부처들이 매일 실시간으로 외화유동성 흐름을 매일 점검하고 시장의 움직임을 모니터링 하고 있습니다.
 
금융위에서는 유럽 위기가 확산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외화를 저축하라고 해서 외화 저축비율이 각 은행 당 10~20억달러 가량 여유가 있고 그렇기 때문에 금융기관들의 체질개선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경제 위기가 오면 아무래도 서민들이 가장 영향을 받게 되는데 서민금융을 위한 금융 프로그램을 많이 개발하고 있습니다.
 
Q5. 그렇다면 이러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어떻게 투자해야 할까요?
 
답변 : 투자에 대해 제 개인적인 의견을 말씀드리기 보다는 미국의 유명한 자산 운용사인 웰스 자산운용사의 제임스 폴슨 자산운용 수석 스트래티지스트의 말을 인용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이 사람은 "단기 트레이더의 경우 큰 폭의 변동이 계속되는 동안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 하지만 전반적인 큰 그림에서 볼 때 장최근의 주가 변동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역사적 평균과 일치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장기투자면에서 보면 그 때나 지금이나 투자 환경이 변한 것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지금은 개별 나무를 보기 보다는 숲을 보시고 중장기적으로 투자전략을 세우는 것이 좋다는 것이 이 분의 의견입니다.
 
하나 더 소개해 드린다면 BOA, Merrill Lynch는 "유럽은 내년에 완만한 침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미국은 또 다시 국가 신용등급 강등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특히 미국은 "정부의 재정지출과 세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이어지며 정책문제가 다시 크게 대두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Q6. 유럽 위기가 다른 국가들로 전이될까봐 두려워 하는데 미국은 어떻게 보시나요?
 
답변 : 사실 이번 유럽 위기는 미국발 위기라고 해도 상관없을 것 같습니다다. 미국 위기는 2008년 금융위기의 연장선 상에서 계속되고 있습니다.
 
2008년 위기가 발발했을 때 미국은 재정으로 버텼습니다. 보완책 합의에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미국 실업률이 아직도 9%대에 있습니다. 중요 도시의 청년실업률은 20% 가까이 된다고 들었습니다.
 
사실 미국의 위기는 새로운 위기가 아니라 2008년 연장선 상에 있는 기존 위기입니다.
 
거기에 더해 유럽 위기가 왔기 때문에 유럽과 미국이 어렵다면 아시아는 두 곳으로부터 혜택을 받는 나라들이었기 때문에 아시아도 시차는 있겠지만 결국 영향을 받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Q7. 더블딥 논란이 다시 일 수 있겠네요.
 
답변 : 하지만 하나 긍정적인 말씀을 드리자면 지난 번 2008년 위기와 다른 점은 이번 위기에 대한 공감대 즉 얼마나 나빠질 수 있는가에 대한 공감대가 있습니다.
 
영어 속담에 보면 금융가에서 미리 공개된 위험은 더 이상 큰 위험이 아니다라는 말이 있는데요,
 
해결책을 끌어내는 데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분명히 해결책은 나올 수 있다.. 지난 번에는 위기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가의 폭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았다는 것이 지금 위기와 다른 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 그렇군요. 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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