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통계청 올들어 줄줄이 통계개편...왜?①
2011-11-17 14:26:19 2011-11-17 14:27:34
[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실업률과 물가 등 주요 통계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난이 쏟아지면서 관련 당국인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잇따라 통계 수정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통계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을지 미지수인데다 연이은 통계 개편이 최근 물가, 실업률, 가계부채 등 악화된 현실을 감추려는 '꼼수'가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 한은 통계 개편 올해에만 벌써 두 번 
 
한국은행은 최근 상품 및 소득교역조건지수를 발표하면서 통계작성에 활용해왔던 수출입단가지수를 내년부터는 수출입물가지수로 대신하기로 했다.
 
우선 국제기준에 따른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또 두 지수는 지수산식, 품질조정, 가격 등 기준이 달라 차이가 발생하는데도 이를 같은 통계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어 전환하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이태환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단가지수는 통관시점에서 물가를 파악하는 데 반해 물가지수는 계약시점의 물가를 파악하기때문에 한달 빠르다"며 "트렌드를 빨리 파악할 수 있고 국가간 비교가 용이해진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또 지난 8월에도 가계부채 관련 통계를 개편한 바 있다. 최근 가계부채 문제가 불거지면서 진짜 가계빚 규모를 둘러싼 논란을 없애기 위함이었다. 
 
한은은 가계부채 관련통계로 자금순환통계의 개인부문부채와 가계신용통계의 가계부채가 작성해왔다.그런데 지난 1분기에 개인금융부채는1006조 6000억원 ,가계신용은 801조 4000억원으로 205조원이나 차이가 났다.
 
한은은 통계불일치를 줄이기 위해  2분기부터 그 동안 가계신용 통계에 포함하지 않았던 증권사, 대부사업자 등의 가계대출금을 넣어 범위를 확대하고 이를 순수한 가계부채 통계로 이용할 것을 권했다.
 
또 자금순환통계상 개인부문부채에서 '개인'을 '개인 및 비영리단체'로 분리해 개인의 범위를 명확히했다. 이에 따라 1000조원이냐 800조원이냐 논란이 일었던 가계부채 규모는 한은이 876조 6000억원으로 정리한 셈이 됐다. 
 
◇ 통계청, 편입항목과 산정방식 변경
 
통계청은 물가통계와 관련 산정방식과 조사항목을 모두 바꾼다. 우선 기존 항목에서 금반지와 전자사전 등을 빼고 흑미와 와인, 수입차 등을 편입하는 편입항목 개편작업을 진행 중이다.
 
근원물가 지수도 새로 추가된다. 기존 근원물가 지수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 외에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를 추가로 산출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근원물가 지수는 축산물과 수산물, 가공식품, 전기, 도시가스 등의 품목이 추가로 빠져, 현행 근원물가 지수보다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통계청은 또 물가상승률 산정방식을 기존의 산술평균에서 기하평균으로 변경한다.  산술평균은 숫자들의 합을 나눈 평균값이라면 기하평균은 숫자들의 곱을 제곱근으로 나눈 값이다.
 
예를 들어 '가' 상품은 10%오르고 '나'상품은 8% 올랐을 경우 산술평균으로 구하면 둘을 더한 값의 평균으로 9%가 된다. 반면, 기하평균은 둘을 곱한 값의 제곱근이므로 8.9%가 된다.
 
전문가들은 산정방식 변경에 이어 물가지수 항목이 개편되는 것 만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반적으로 하향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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