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산업은행이 최근 직원 임금인상과 신입행원 임금 정상화에 합의했다.
산은의 신입행원 임금정상화는 지난 2009년 기획재정부 장관시절 공공기관과 금융회사들의 신입사원 임금 삭감을 주도했던 강만수 산업은행장이 직접 동의한 것이어서 금융권에서는 말이 많다.
산은의 신입행원 임금정상화는 타 은행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산은, 노사 신입직원 임금정상화 타은행보다 앞서 합의
9일 산은노조에 따르면 강만수 산은 행장과 강태욱 노조위원장은 지난달 27일 올해 임금인상률과 신입직원의 임금정상화에 대한 합의안에 서명했다.
이에 따르면 산은은 올해 임금인상률을 총액임금의 4.1%로 정하고 초임이 20% 삭감된 신입행원의 임금을 단계적으로 정상화하기로 했다.
2010년 이후 입행한 직원에게는 2009년 입행직원 기본급의 95%수준에 맞춰 삭감된 부분을 연내 지급하고 내년부터는 동일한 수준의 임금을 지급하는 것이다.
이는 정부가 금융위기 이후 초임이 삭감된 공공기관 및 금융기관 직원의 임금을 2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정상화하라는 지침에 따른 것이다. 현재 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임금 협약을 마쳤으며 시중은행은 개별적으로 노사간 협의를 진행중이다.
◇ '임금삭감' 주도한 당사자가 '임금 정상화'?'
금융계에서는 2008년 위기를 명분으로 초임을 삭감당한 신입직원들의 임금을 원상복귀하는 것에 대해 동의하면서도, 이를 앞장서 추진하는 인물이 강만수 산은행장(지주회장)이라는 점을 두고 곱지 않은 시선이다.
강만수 행장은 2008년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재임할때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위원장으로서 공공기관 정원 축소와 임금 삭감을 주도한 장본인이다.
장관 초기시절 그는 '경제가 어려우니 공공기관과 금융권이 먼저 임금을 줄이고 이를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자'며 신입사원(행원) 임금 삭감을 추진한 바 있다. 이 때문에 "고액연봉을 받는 고위급 직원들의 임금은 놔두고 임금수준이 가장 낮은 신입사원 임금을 깎는 게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았다.
금융회사 임원과 CEO의 과도한 임금이 도마에 오르자 당시 강 장관은 금융기관장 보수를 대폭 삭감해 '신의 직장' 논란을 불식시키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자신이 산은행장 겸 지주회장으로 취임하면서 '김석동 금융위원장으로부터 고액연봉을 약속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져 또한번 비판을 받았다.
◇ "산은, 다른 은행 비해서도 임금상승률 높은 수준"
올해 안에 지급해야 하는 임금정상화 수준도 예상 밖이라는 게 금융권의 반응이다. 정부는 신입직원의 임금정상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하되 임금의 복원 수준에 대한 가이드라인은 정해주지 않았다.
금융권 노조는 당초 삭감분을 한꺼번에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정부 방침에 따라 시중은행은 75%이상, 국책은행은 75%수준으로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었다
은행노조 관계자는 "은행별로 상황이 다르기때문에 상승률도 다를 수 있다"며 "내년부터는 신입행원의 임금은 모두 정상화되지만 올해 지급되는 부분은 상승률에 따라 수령액이 조금씩 차이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올해 받아야 할 임금이 1000만원일 경우 상승률이 100%라면 500만원(7월1일부터 소급)을 받을수 있지만 50%인 경우 250만원 정도 받게되는 것이다.
따라서 국책은행인 산은이 95%에 합의한 것에 대해서도 다소 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감독당국 관계자는 "국책은행이 95%로 정했다고 해서 딱히 문제 삼을 순 없지만 만일 시중은행이 이보다 낮을 경우 정서상 과하다는 시각도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산은관계자는 "신입행원의 임금 정상화는 어차피 진행됐어야 하는 사안이고 임금을 올려주는 것도 아닌데 상승률이 크게 문제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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