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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물가 첫 3%대..공공요금 등 물가 불안요인 잠복(종합)
2011-11-01 11:08:11 2011-11-01 16:55:02
[뉴스토마토 송종호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이 3.9%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12월(3.5%) 이후 10개월만에 처음으로 3%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공공요금 등 물가 불안 요인은 여전히 잠복해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1일 통계청은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같은달보다 3.9% 상승했으나, 9월에 비해서는 0.2% 하락했다"고 밝혔다.
 
양동희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소비자물가지수,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 생활물가지수, 신선식품지수 4개 지수가 전월비 모두 동반 하락한 것은 2005년 6월이후 처음"이라며 "석유류, 가공식품, 금반지, 전세, 고춧가루, 도시가스, 쌀 등이 물가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농축수산물 가격이 하락해, 물가상승을 상쇄시켰다"고 설명했다.
 
전월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하락세를 나타낸 것은 지난해 11월(-0.6%) 이후 11개월 만이다. 기상 여건이 개선되면서 농산물 가격이 안정된 까닭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은 전월비 상승 요인은 '전세, 도시가스, 고추가루, 쌀'이었지만, '금반지, 채소, 축산물'이 하락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 4.1%를 기록한 이후 지난 8월 5.3% 최고기록을 세우는 등 9개월 연속 4% 이상의 고공행진을 펼쳐왔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 물가상승률도 전년 동월대비 3.7% 상승했으나, 전월에 비해서는 0.2% 하락했다. 지난해 10월 전월비 0%상승 이후 1년만에 하락을 보인 것이다.
 
9월 이후 기상 조건이 개선되면서 신선식품의 가격도 안정세로 돌아섰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동기비 14%, 전월대비 6.6% 하락했다. 농축산물 가격은 전년 동월비 1.7% 하락했다.
 
식품 등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기대비 3.2% 상승했으나, 전월대비로는 0.2% 하락했다.
 
부문별로는 고춧가루가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101.0%로 상승폭이 가장 컸으며, 배추(-65.4%), 파(-62.3%), 무(-62.5%) 등이 내렸다. 금반지는 전년동월비로는 29.1%상승했고, 전월비로는 3.3%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서비스 가격이다.
 
공공요금 인상이 가시화되면서 공공요금을 비롯한 서비스 요금이 9월에 비해 0.3%, 전년동월대비 3.0% 각각 상승했다.
 
지난달 21일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 질의답변을 통해 "10월 이후 공공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해, 농축수산물 가격 하락으로 진정국면에 접어든 물가가 다시 공공요금 인상이라는 복병을 만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실제 16개 광역시도별 공공 및 개인 서비스 주요등락품목을 보면, 강원과 제주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도시가스 요금이 4.1%~5.4%까지 상승했다.
 
강원의 경우도 시내버스료가 9.2%올라 대부분의 지역에서 도시가스 요금을 비롯한 공공서비스 요금의 인상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기획재정부도 같은날 보도자료를 통해 "11월 소비자 물가는 수입물가 불안과 시내버스 등 지방 공공요금 인상의 영향으로 10월보다는 높은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들어 소비자 물가는 9개월 연속 4%대를 넘었으나 10월 처음 3.9%를 보이며 올해 첫 4%밑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연 평균 물가상승률은 4.4%를 기록중이다.
 
이 때문에 정부가 연간 물가목표치로 내걸었던 4%는 달성은 불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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