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은혜기자] 상은 명예다. 그동안 잘해왔다고 노고를 치하하는 것이고, 만인에게 이처럼 본받으라며 그 옳은 행동을 권장하는 기능을 한다.
그런데 노고를 치하하기 위함도, 권장하기 위함도 아닌 상으로서의 본질을 망각한 경우
가 있다.
바로 지난 13일 열렸던 2011 KRX 엑스포 BEST IRO(Investor Relation officer)수상을 두고 하는 말이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011 KRX엑스포에서 투자자들의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한 모범적인 기업들을 대상으로 심사·평가해 BEST IR과 IRO상을 시상했다.
그런데 이들 기업 중 세금 누락으로 과징금 폭탄을 맞은 기업이 BEST IRO상을 수상한 것으로 밝혀져 구설수에 올랐다.
투자자의 이익을 위한 취지로 만들어진 상이 당초 목적을 벗어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과 투자자의 이익을 위해 노력했던 그동안의 수고가 인정받았다는 것이 그가 상을 받은 이유다.
그러나 파라다이스는 지난 10일 법인세제세 통합세무조사 결과 52억원의 추징금을 부과받은 바 있다. 법인세 누락과 과련된 추징금은 총 200억원 규모에 달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과징금을 폭탄을 맞은 기업이 BEST IRO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것일까?
IRO상의 심사는 크게 두 단계를 거치게 된다. 먼저 각 증권사와 운용사, 투자자문사 등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추천자를 받는다. 이어 추천 횟수별로 기업 순위를 매기게 되는데 이로써 1차 심사가 마무리된다.
그 다음 선정위원회의 2차 심사 즉 최종심사가 치러지고 수상 대상자가 결정되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수상 후보들을 평가할 마땅한 심사 기준이 없다는 것이다. 거래소 이름을 내걸고 만든 상이 체계적인 기준도 없이 오로지 기관투자자들의 추천에 의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년 동안 IR을 잘한 기업과 실무진을 추천받아서 시상하는 것인
데 IRO 개인상의 경우 특별히 기준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사실 기업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추천을 받아도 심사과정에서 어려운 부분이 많다"며 "회사자료를 살펴보며 검증은 하고있지만 1차 심사 의존도가 높은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상은 명예고 지표다. 따라서 많은 일반 투자자들은 BEST IRO 상을 받았다는 이유만으로 해당 기업이 경영과 회계등 모든 면에서 투명성과 신뢰성을 인정받았다고 인식하기 십상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50억원이나 되는 과징금을 부과받게 됐다면 당연히 순이익에 영
향이 생길 수 밖에 없는 것"이라며 "시가총액이 깎이는 일인데 당연히 주가에 미치는 영
향도 크고 기업 신뢰에 타격을 받는 일"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이어 "IR이나 IRO 대상자를 추천해달라고 공문을 보내는데 그 기준이 자
료 제공의 신속성, 업무 친철도 등을 따지는 경우가 많다"며 "일종의 인기투표나 다름없
다"는 설명이다.
그는 파라다이스가 IRO상을 수상한 것과 관련해 "이 기업은 투자자에게 법인세를 누락함으로써 순이익 빠지는 중요한 정보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은 것"이라며 "투자자 이익을 위해 모범을 보인 기업과 해당 실무진에게 시상한다는 본 취지와 어긋나 보이는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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