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다음달 1일(현지시간) 장클로드 트리셰 총재의 후임으로 마리오 드라기(사진)가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자리에 오르게 된다.
그동안 유럽 정상들의 유로존 구제 종합대책을 합의 소식에 관심을 집중해 온 시장은 이제 드라기 신임 총재가 유럽을 구할 어떠한 방책을 내놓을 수 있을지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 '슈퍼 마리오'..드라기 총재는 누구?
드라기 ECB 차기 총재(64)는 로마 대학 경제학과를 나와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장학생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80년대 이탈리아 대학들에서 경제학을 가르치기도 했고 1984년과 1990년 사이, 이탈리아를 대표해 세계은행에서 일하기도 했다. 1991년 부터는 이탈리아 재무부 관리로 현재 그리스와 유사한 상황에 직면했던 이탈리아를 구하기 위해 민영화 작업을 성공적으로 주도, 언론으로부터 '슈퍼 마리오'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한 때 골드만삭스 부회장으로 일하기도 했으며 지난 2005년부터 이탈리아 중앙은행 총재직을 수행해 온 인물이다.
올리버 슬랜차드 국제통화기금(IMF) 연구소장은 "마리오 드라기는 실용주의자"라고 평가했고 한 외신은 "학계, 정계, 시장의 경험을 모두 가지고 있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 드라기 총재 취임..금리 인하 가능성은?
시장은 새로 취임하는 드라기 총재가 곧바로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을 형성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파이터로 매파적 성향을 가졌던 트리셰 총재에 비해 드라기 총재는 상대적으로 온건할 것이라고 예상되기 때문이다.
드라기 총재가 ECB 총재로 취임한 후 이틀 후인 다음달 3일 ECB 집행위원회가 열린다.
지난달 트리셰 총재는 마지막 정책회의에서 1.5% 기준금리는 동결했다. 다만 회의를 통해 유럽 경제의 하방 위험이 더 커진다면 ECB 는 금리 인하를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을 암시했고 "집행위원들은 금리인하를 심각하게 고민했다"고 밝힌 바 있어 내달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파이낸셜타임즈(FT)는 "드라기 신임 총재가 다음달 금리 인하에 바로 나설 가능성은 낮으며 빠르면 오는 12월 금리를 낮출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제니퍼 맥코윈 캐피털이코노믹스 이토노미스트도 "최근 유럽의 경제 지표들이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ECB가 다음달 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 드라기 총재, 유로존 국채 매입 지속할까?
지난 26일 마리오 드라기 신임 ECB 총재는 유로존의 국채를 개속 매입하겠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그는 "금융시장의 정상적인 순환을 돕기 위해서는 '비전통적'인 수단도 사용될 수 있다"고 언급하며 ECB가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해 직접적으로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 전문가는 "드라기 총재가 이탈리아 출신인 만큼 전임인 트리셰 총재보다 위기국의 국채 매입에 있어 더욱 강경한 입장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다만 ECB는 지난 8월에도 국채 매입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강조한 후 독일과의 마찰을 빗은 바 있어 드라기 총재가 위기국 국채 매입을 계속 주장할 경우 앞서 "확대개편된 유럽금융안정기금(EFSF)의 기능이 정상화되면 ECB의 국채 매입이 중단돼야 된다"고 말한 독일과의 대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러나 질 매멕 도이치 뱅크 이코노미스트는 "온건한 성향의 드라기 총재가 취임 몇 달 안에 바로 ECB의 '비전통적'인 방법을 추진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ECB가 곧 바로 적극적인 국채 매입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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