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유가 급등과 함께 대표적인 자원부국 펀드로 급부상했던 러시아펀드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러시아가 유럽대륙에 속해있어 유럽 재정위기라는 악재를 피할 수 없고,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 전망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로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여기에 러시아 통화인 루블화가 이번 분기 들어 달러 대비 12% 절하된 점도 러시아펀드의 부진에 힘을 보태고 있다.
11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러시아펀드 46개의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은 -35.44%로 같은 기간 -21.17%를 기록한 국내주식형펀드보다 한참 못 미쳤다. 같은기간 평균 수익률이 -23.47%인 해외주식형펀드 가운데서도 최악의 성적이다.
개별펀드로는 미래에셋맵스인덱스로러시아증권자투자신탁(주식)종류C-e가 최근 3개월간 -29.40%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하이러시아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 1[주식]C 1(-30.64%), 신한BNPP봉쥬르러시아증권자투자신탁(H)[주식](종류C-w)(-33.36%), 우리러시아익스플로러증권투자신탁 1[주식]Class A 1(-33.85%), KB러시아대표성장주증권자투자신탁(주식)A(-34.50%) 등도 부진한 수익률을 나타냈다.
문제는 러시아펀드의 부진이 지속된다는 데 있다. 유가에 영향을 많이 받는 러시아펀드는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의 유가 수요가 뒷받침될 때 반등할 수 있지만, 현재로선 그러한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는 주가나 펀더멘털은 좋지만 유럽 재정위기와 유가문제가 당장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러한 요인으로 러시아펀드의 부진은 지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서 연구원은 이어 “신규투자자의 경우에는 당장 러시아펀드에 가입하는 것보다 좀 더 시간을 가지고 지켜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연구원도 “신규 투자자의 경우 중국을 제외하곤 특정 국가에만 투자하는 펀드는 리스크하다”며 “펀드매니저가 국가 배분을 하는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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