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증시불안에도 성과급 잔치는 계속
2011-10-11 15:18:21 2011-10-11 15:47:07
[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증권사 성과급(인센티브)에 대해 시장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장이 고꾸라지며 개인투자자들은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데 증권사 직원들은 나몰라라 돈잔치를 벌리고 있다고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각 증권사들은 성과급은 개인마다 다르고 회사와 계약한 만큼 받기 때문에 성과급 지급으로 비난하는 것은 억울하다고 항변한다.
 
◇ 분기별·반기별로 성과급 지급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각 증권사는 대부분 분기별 혹은 반기별로 성과급을 지급한다. 또 대부분이 지점 영업부서와 본사 영업부서, 본사 관리부서가 모두 상이한 성과급 체계로 운영된다.
 
하나대투증권은 영업직은 매달, 관리직은 분기별로 성과급을 지급한다. 영업직의 경우 본인의 성과에 따라 지급받는 성과급이 천차만별로 많은 경우 수십억을 챙길 수도 있다. 관리직은 분기별로 매해 기준 본인 임금의 200~600%의 차등 성과급을 4번(1월, 4월, 7월, 10월)에 걸쳐 나눠 받는어 오는 20일 성과급이 예정돼 있다.
 
하나대투증권 관계자는 "관리직 성과급의 경우 회사 적자가 발생해도 성과급은 변동없이 지급되지만, 회사가 큰 수익이 나더라도 그에 따른 초과성과급이 지급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계약직 펀드매니저나 트레이더들의 경우 기본급이 낮더라도 계약에 따라 회사에 수익을 올려준 보상을 받기 때문에 수십억원의 성과급을 가져가는 경우가 많다.
 
삼성증권은 다음달 초 성과급이 지급될 예정이다. 삼성증권도 분기별로 성과급이 지급되는데, 하나대투증권과 마찬가지로 영업직이나 트레이더들의 경우 수억씩 성과급을 챙겨갈 수는 있어도 관리직이 그런 경우는 매우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아직 7~9월 성과급을 책정 중이지만 이 기간 동안 시장이 어려웠기 때문에 성과급을 크게 받아가는 인원은 많지 않을 것"고 전했다.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본사는 반기별로 개인성과가 아닌 조직성과로 성과급이 지급된다. 반면, 영업점은 브로커리지 수익에 따라 매달 성과급이 나간다.
 
한국투자증권은 특별사유금이라는 명목으로 회사가 수익이 좋을 때 주는 경우가 있지만, 일정치 않고 금액이나 체계가 정해져 있지 않다. 영업점은 다른 증권사와 마찬가지로 브로커리지 수익을 기반으로 성과급 체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증권은 본사가 일반부서 1년에 두 번, IB본부는 1년에 한 번, 지점영업은 분기별로 성과급이 지급된다.
 
◇ 중소형 증권사, 대형 증권사 보다 높은 성과급
 
일반적으로 성과급은 중소형 증권사 직원이 대형 증권사 직원보다 많이 챙긴다.
 
성과급은 트레이더나 펀드매니저의 경우 개인 능력별로 가져가지만, 기업공개(IPO)나 인수합병(M&A) 부서 등은 팀별로 가져가는 경우가 대다수다. 팀별로 지급된 성과급을 개인이 나눠가지는 형태다.
 
대형 증권사의 경우 팀별로 정해진 손익분기점(BEP)가 중소형 증권사 보다 높은 경우가 많다. 개인당 기본급이 중소형 증권사 직원 보다 높고, 팀 하나당 소화해야 되는 기타비용, 예컨대 해당 증권사의 지점수, 접대비용, 잡무비용 등이 중소형 증권사 보다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대형 증권사 A팀이 BEP 10억원에 20억원을 벌었으면 10억원을 팀 단위 성과급으로 가져갈 수 있으나, 중소형 증권사 A팀이 똑같은 20억원을 벌었어도 BEP가 7억원 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13억원의 성과급을 챙길 수 있다.
 
매년 증권사 높은 연봉 순위에 중소형 증권사가 상위권에 올라가는 이유도 이같은 영향이 많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어떤 분야에서 출중한 실력을 가진 인력들은 대형 증권사 보다 중소형 증권사에 가서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고 귀뜸했다.
 
또 성과급은 유행을 탄다. 한 때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팀이 엄청 많은 성과급을 가져갔지만, 현재 PF부실 등 많은 문제점이 노출된 상황에선 관련팀의 인기가 사그러졌다.
 
최근에는 헤지펀드 관련팀이나 부서가 향후 많은 성과급을 받을 수 있다고 증권가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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