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4일(현지시간) 이태리 신용등급을 3단계 강등한 데 이어 일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국가들의 추가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예고하자 금융시장 불안감이 프랑스로 향하고 있다.
프랑스는 현재 BNP파리바, 소시에떼 제네럴, 크레디트 아그리콜 등 자국 금융권을 통해 그리스는 물론 이태리 국채까지 만만찮게 보유하고 있다.
가령 프랑스 3대 은행인 BNP파리바가 보유하고 있는 이태리 국채는 유럽 금융권이 정한 핵심자기자본(144억유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다.
프랑스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이 80%를 웃돌며 신용등급 Aaa 국가들 중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프랑스 부채 규모는 무디스가 '경기침체로 정부가 부채 감축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신용등급을 내린 이태리(2.23조유로)보다도 크다.
아직 가시적으로 확인된 바는 없지만 이태리 국채부실이 현실화할 경우 프랑스 또한 심각한 재정악화에 봉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잠재돼 있다.
김의찬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현재로선 확실한 게 없다"면서도 "그리스에 이어 이태리 국채에도 자본잠식 우려가 일 경우 채권을 다량 보유한 프랑스 재정문제도 덩달아 불거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우려가 지나치다는 반론도 있다. 무디스는 통상 특정 국가의 신용등급을 내리기 3개월 전 미리 강등을 예고한다.
이번 이태리의 경우도 지난 6월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한 뒤 바로 실행에 옮긴 것이다.
하지만 이날 무디스는 일부 유로존 국가들의 신용등급이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는 했지만, 특정 국가를 명시하진 않았다.
게다가 현재 최고 등급을 유지하고 있는 국가들에겐 아직 신용등급을 떨어뜨릴 신호가 포착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프랑스를 비롯, 독일, 네덜란드, 핀란드, 오스트리아, 룩셈부르크 등이 무디스에게 최고등급을 부여받은 국가들이다.
임노중 솔로몬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태리의 경우 경제규모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등을 고려해 볼 때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그리스나 포르투갈에 비해 위험성이 훨씬 덜한 것은 맞다"며 "아직 가시적인 위협이 드러나지 않은 만큼 그 영향을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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