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외인 평행한 ETF시장 '지나친 쏠림현상 피해야'
'인버스·레버리지, 시장전망과 일치하지 않아'
2011-10-05 10:40:10 2011-10-05 10:41:13
[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주식시장이 여전히 출렁이는 가운데 개인과 외국인·기관은 상장지수펀드(ETF)시장에서 정반대의 전망을 내놓으며 상반된 투자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업계는 인버스와 레버리지 ETF 투자의 추이가 곧 시장에 대한 이들 투자자들의 전망으로 확대 해석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단순히 누적된 인버스와 레버리지만을 놓고 개인이 추가적인 지수하락을 전망하기 때문에 하락장에 배팅하는 인버스에 주력하고, 외인과 기관투자자들은 반등을 기대하며 레버리지에 투자하는 것으로 구분짓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 하나의 시장, 다른 시각
 
지난 4일 개장과 함께 그리스 디폴트 우려가 여전한데다 추가적인 악재들로 시장의 회복 움직임이 둔화되며 코스피 지수가 1700선 아래로 떨어지자 추가적인 하락을 점치는 개인들과 이후 반등에 중점을 둔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의 움직임도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선 개인과 외국인의 상반된 시각이 시장 전체에 대한 방향성을 대변한다는 분위기다.
 
특히 지난 달 말 국내 증시가 연중 최저치를 경신한 가운데 국내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의 투자 포트폴리오는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개인들은 지수가 하락할때 수익을 얻는 KDEX인버스 ETF 등의 투자 비중을 늘리며 지수 하락에 베팅을 한 반면 외국인들은 반대로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둔 KODEX 200 ETF와 KODEX레버리지 ETF를 사들였다.
 
심리적 지지선인 1700선을 기준으로 저가매수와 차익실현을 이어오던 개인들의 입장에선 끝모를 불안감에 또 한번의 하락장을 우려하며 하락베팅에 나선 것이다.
 
반면, 다양한 포트폴리오 운용이 가능한 외국인과 기관은 레버리지 투자를 늘리며 개인 투자들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ETF 상품을 운용중인 한 증권사의 운용팀장은 "개인 투자자들은 다양한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단순한 불안과 우려속에 인버스를 주력하는 모습이지만, 개인과 외인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레버리지쪽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그는 "하지만, 실제 외국인들의 레버리지 투자 규모는 전체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그리 큰 부분이 아닌 만큼 일부에서 제기된 우려처럼 시장을 바라보는 관점이 아주 다른 것이라고 단정짓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포트폴리오 운영규모에 따른 차이일 뿐 과도한 의미부여는 오히려 또 다른 쏠림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또 다른 업계 전문가는 "개인의 경우 기관 등과 달리 선물거래에서 공매도에 나설 수 없기 때문에 유일한 해법인 인버스 투자에 더욱 중점을 두는 것도 이유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 인버스 열풍 '쏠림현상 탓'
 
이날 유가증권시장은 100포인트 가까이 지수가 하락하며 올들어 4번째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유럽발 위기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데다, 정책적 기대감마져 사라지며 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시장의 급락속에 개인들은 이후 하락세 지속 가능성에 무게를 두며 장초반 인버스 투자에 더욱 '올인'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이날 KINDEX 인버스는 전 거래일보다 4.14% 상승한 1만700원을 기록했다.
 
KOSEF 인버스와 TIGER 인버스도 각각 3.71%, 3.64% 상승한 9780, 9535원에 거래됐다.
 
가장 많은 거래량을 자랑하는 KODEX 인버스는 5.66% 상승한 9140원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장 마감이후 지난 달과 달리 개인들은 KODEX인버스에도 477억원가량 순매도 했고, KODEX레버리지는 904억원가량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04억원, 769억원 규모의 KODEX레버리지 매도에 나섰다.
 
불과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시장에서 제기된 방향성이 바뀐 셈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단순히 누적 포지션을 해당 주체의 의견으로 삼아 시장전망을 해석하기엔 무리가 있다"며 "워낙 비관적인 시장전망이 많아지며 컨트롤 할 수 없는 상황으로 가다보니 개인 투자자들의 안전자산에 대한 쏠림현상이 인버스 열풍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막연히 누적 포지션만을 해당 주체의 투자의견으로 시장전망을 해석하기 보다는 포지션 관점에서의 대응인지 포트폴리오 관점의 대응인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 ETF 상품을 운용중인 자산운용사 담당팀장은 "인버스와 레버리지에서 매매주체의 동향과 시장 방향성간 상관 관계는 없다"며 "우연찮게 외국인과 기관이 매수하면 시장이 올랐고, 개인이 인버스를 사면 반대의 현상이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ETF 시장에서 레버리지는 단지 시장이 오르면 개인이 팔고 외국인과 기관은 받아주는 구조일 뿐"이라며 "단, 시장이 빠져도 디스카운트가 아닌 프리미엄으로 거래가 된다면 시장하락을 예상하는 것으로 연관지을 순 있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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