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바이오코리아) 세계 석학들 "한국, 투자매력 높은 나라"
2011-09-29 16:54:26 2011-09-29 18:47:57
[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바이오코리아 2011에 참석한 세계의 주요 석학들은 29일 "글로벌 바이오사업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며 "한국은 투자매력이 높은 나라"라고 밝혔다.
 
특히 한국 의료선진기술을 예로 들면서 임상시험 능력은 어느 선진국과 비교해도 전혀 뒤처지지 않는다면서 글로벌 바이오기업들이 한국시장에 많은 투자를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랙 비데레슈트(Greg J. Wiederrecht) 박사, 가주지 타와라(Kazuji Tawara)박사, 마이클 카마크(Michael Kamarck)박사, 폴 콜만(Paul Coleman)박사는 이날 오전 기조연설을 통해 이 같은 의견을 피력했다.
 
◇ 국제특허 종료..한국시장 선점 의도인 듯
 
이들의 이 같은 발언은 단순히 한국을 매력적인 투자처로 인식하고 있다는 차원을 넘어다국적제약사들의 블록버스터 약들의 특허가 조만간 만료됨에 따라 신흥시장(한국, 중국, 인도 등)을 선점해 시너지 효과를 보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경우를 보면 의료보험 수가에 대한 정부차원의 규제가 심해 주요 글로벌제약사들이 힘들어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좀 더 약가 규제가 덜한 신흥국가를 선택, 투자 등을 통해 전략적으로 시장을 개척하면서 매출을 극대화 하려는 숨은 의도로 읽힌다.
 
가장 먼저 연설한 그랙 비데레슈트 박사(미국 머크 소속)는 "한국에서 기회를 찾고 싶다. 현재 한국에서 17명의 스카우터들이 활동하면서 국내 의료진과 제품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유능한 과학자가 많다. 특히 화학 바이오테크롤러지 전문성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머크는 전 세계 직원이 10만에 육박하면서 연구원만 1만5000명이 넘는다. 매년 특허 출원도 100여건을 기록하고 있다. 머크는 현재 아시아 국가 40여개 기업들과 전략적 파트너 쉽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민약품과 지난 2009년과 올해 두 번의 전략적 파트너쉽을 체결한 바 있다.
 
그랙 비데레슈트 박사는 "중국, 인도와도 파터십을 맺기 위해 스카우터들이 많이 나가 있다"고 밝혔다.
 
머크 천식치료제 '싱귤레어'는 내년 특허가 만료된다.
 
급속한 인구고령화가 진행되면서 기존 약들로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 못해 결국 바이오신약들이 주목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 "한국서 5~10년 후 바이오 신약 출시될 것"
 
가주지 타와라(사노피아벤티스 소속)박사는 "2008년 이전까지는 블랙버스터 약들이 전 세계 의약품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면서 "결국 바이오신약들이 이 같은 부족한 부문을 책임 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주지 타와라 박사는 한국은 지금 바이오신약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향후 5~10년 후면 좋은 바이오 신약이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체 매출 16%를 전략적 파너십으로 올리는 기업도 있다. 바로 독일 머크이다.
 
마이클 카마크(독일 머크)박사는 "한국의 바이오신약 개발 투자를 보면서 한국기업과 적극적으로 같이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우리(회사)의 경우 매출 20%가량을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클 카마크 박사는 바이오 생물의약품만 30년 이상 연구해온 이 분야 최고의 석학자이다. 그는 다발성 경화증, 류마티스 관절염, 암, 당뇨병 등의 임상적인 측면에서 많은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지난 2003년에는 하나의 제품에 7개의 적응증을 추가하는데 성공하면서, 매출을 극대화 시키기도 했다.
 
마이클 카마크 박사는 "조만간 블록버스터 약물들이 특허 만료되면 바이오시밀러가 더 주목 받을 것"이라며 "한국은 그러한 연구개발을 할 수 있는 우수 인력들이 많다"고 말했다.
 
한국은 재벌기업에서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적극 투자하고 있어 미래가 밝다는 의견도 나왔다.
 
폴 콜만(한화 케미칼 COO) 박사는 "한화 케미칼은 10년을 내다보고 투자한다. 한국의 의료수준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면서 "한화와 같은 재벌기업에서 많은 투자를 하고 있어 한국의 바이오산업 시장은 밝다"고 전망했다.
 
다음은 기조연설 후 주요 연설자들과의 일문일답.
 
- 한국의 임상 능력이 인도, 중국 등과 비교해 볼 때 어느 정도의 수준인가.
 
▲ 한국의 임상능력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유능한 과학자들도 많고, 의료 인프라가 잘 만들어져 있다. 중국과 인도 등은 솔직히 아직 한국 수준을 못 따라 오는 것 같다. 즉 WHO(세계보건기구) 기준에 못 미치고 있는 것이다.(마이클 카마크 박사)
 
- 한국 보건당국은 의약품 우수성보다는 규제정책부터 펼치고 있는데.
 
▲ 감정적인 대립은 절대 안된다. 서로(정부와 제약사)충분한 대화가 필요하다. 제약사들은 충분한 데이터를 갖고 규제 당국과 협상에 나서면 분명 해결될 문제가 있을 것이다. 학계 차원에서도 이 부문을 함께 논의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폴 콜만 박사)
 
- WHO에서 바이오시밀러 규제가 심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 업계는 규정대로 따라야 한다. 즉 원칙이 무너질 수 없다는 얘기다. 이 같은 말은 임상 기술력이 다소 떨어지는 나라에서 불만 목소리가 나오는 것 같다. 그 나라의 의료 기술력부터 선진국 수준으로 올려야 할 문제인 것 같다. 서로 신뢰를 가져야 하는 부분인 것 같다. (그랙 비데레슈트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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