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환율 폭등, 주가 폭락에 이어 국가 부도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왑(CDS)지표가 리먼사태 수준을 넘어서면서 2008년 금융위기 재현 우려가 커지고 있다.
◇ 한국 부도위험 리먼사태 보다 높아
26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한국의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23일 뉴욕시장에서 201bp로 프랑스 197bp보다 4bp 높았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들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금융파생상품으로 이 수치가 높아지면 시장 참가자들이 해당 국가에 대한 부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는 의미다.
한국 CDS는 지난 22일에도 205bp를 기록해 프랑스 202bp보다 3bp 높았다. 이는 지난 2009년 5월 6일 208을 기록한 이후 2년 4개월만의 일이다. 또 리먼사태가 터졌을 당시인 2008년 9월 15일 158bp보다도 무려 47bp나 높은 수준이며 남유럽 재정위기 우려로 4월 위기설이 나돌던 지난해 5월 최고치 175bp에 비해서도 27bp높다.CDS로만 보면 이미 금융위기 국면에 진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원달러 환율과 주가에서도 금융위기를 예고하는 신호가 감지된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하락 출발했으나 역외 달러매수세가 집중되며 다시 20원 가까이 오르고 있다. 환율은 이달 들어 23일까지 99.20원 상승해 리먼이 파산을 신청했던 2008년 9월 상승폭 60원을 훨씬 웃돌았다. 코스피지수도 지난 23일 100포인트 넘게 폭락 1700선이 무너진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정미영 삼성선물 팀장은 "올해 들어 원화 절상 기대를 갖고 들어온 주식 자금들이 환 헷지를 하지 않고 들어왔다"며 "유로존 불안으로 달러가 강세로 전환되면서 이런 부분들이 단기적으로 금융시장에 충격을 더 주고 있는것 같다"고 말했다.
◇ 2008년 리먼사태 재현 공포감 확산
시장에서는 환율, 주가, CDS 등 각 지표가 2008년 리먼사태가 터지던 당시와 비슷한 상황을 나타내고 있다며 현실화될 경우 실물충격은 리먼사태 보다 더 클 수 있다는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2008년 금융위기로 인한 1차 주가하락 시기에 코스피지수는 20% 하락했다"며 "당시 단기적으로 주가 변동성이 급등했고 '우려가 과도하다' 혹은 '패닉으로는 가지 않을 것이다' 라는 증권업계 시각이 우세했다는 점에서 현재와 가장 비슷하다"고 밝혔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스트레지스트도 “그리스의 6차 구제 금융 지연, 이탈리아의 신용 등급 강등이라는 두 가지 충격이 유럽 사태를 다시 악화시키고 있다”며 “증시 뿐 아니라 환율, 채권까지 약세를 보이는 현 상황은 2008년 미국 리먼 사태와 같은 금융위기에 한층 가까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2008년 리먼브러더스가 일시에 파산신청을 했었던 것과는 상황이 다른 만큼 2008년과 같은 금융위기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안순권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2008년 금융위기때는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하면서 일시에 충격도 컸고 회복도 빨랐다"면서도 "그리스는 국가이기 때문에 디폴트가 현실화되면 그 후유증은 몇년 동안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유로존과도 얽혀 있다는 점에서 각국이 그리스를 한번에 디폴트되게하진 않을 것"이라며 "향후 디폴트로 인한 파장을 줄일수 있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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