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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맞수, 해외서도 선두 경쟁.."이젠 세계다"
GS샵·CJ오쇼핑 글로벌 업체와 수위 다툼
2011-09-15 14:04:36 2011-09-15 17:27:48
[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지난달 말 서울 문래동 GS샵(GS홈쇼핑(028150))에는 태국 '트루GS(TrueGS)'의 쇼핑호스트와 PD 등 방송 전문 인력들이 찾아 2주간의 실습 교육을 받았다.
 
'트루GS'는 GS샵이 지난 5월 태국의 유력 미디어기업 '트루비전(True Vision)', 오프라인 유통기업 '더몰그룹(The Mall Group)', 태국 최대 편의점 운영기업 'CP올(CP All)'과 함께 설립한 홈쇼핑 합작사다.
 
CJ오쇼핑(035760)은 중국 제2 미디어그룹인 상하이 미디어그룹과 합작해 지난 2004년 4월 개국한 '동방CJ'가 지난해 2월부터 전용 채널을 통해 24시간 방송 송출을 시작했다.
 
◇ GS샵, 10월 태국 진출.. '아시아 홈쇼핑 벨트' 구상
 
이처럼 국내 TV홈쇼핑 선두주자들의 해외진출이 성공적으로 전개되면서 업계 수위를 차지하기 위한 이들의 경쟁도 점차 가속화되고 있다. 이젠 국내 1위를 넘어 세계 홈쇼핑 업계 수위자리를 노리는 것.
 
국내 홈쇼핑 업계 1위인 GS샵은 국내 유통업체로는 최초로 태국에 진출했다. 오는 10월중 케이블과 위성을 포함, 총 700만 가구를 대상으로 24시간 홈쇼핑 전용 방송을 송출할 계획이다.
 
허태수 GS샵 사장은 "한국과 중국, 동남아시아, 인도를 연결하는 아시아 홈쇼핑 벨트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지난 2009년 11월에는 인도 시장 진출을 성사시켰다.
 
GS샵이 3대 주주로서 경영에 참여하게 된 '홈숍18(HomeShop18)'은 인도 최초의 24시간 홈쇼핑 채널이다. 시청지역은 뉴델리, 뭄바이, 하이더라바드, 뱅갈로드 등 주요 도시와 인도 전역의 2500만 가구에 걸쳐있다.
 
지난해 9월말 '해피콜 다이아몬드 후라이팬', '해피콜 양면팬', '해피콜 직화오븐' 1000세트를 '홉숍18'을 통해 선보였고, 인도 현지 주방용품 평균 매출의 2배를 상회하는 실적을 올렸다.
 
김병욱 GS샵 상무는 "한국 중소기업들이 인도에서 독자적인 유통망을 갖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만큼 GS샵의 소싱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 우수 중소기업 상품을 홉숍18에 소개해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12월 대형마트인 'CP로터스(CPLotus)' 점포에 전용 매장을 열고 GS샵의 인기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을 택했다.
 
현재 상하이 4개, 광저우 1개 등 CP로터스 점포에 GS샵 특화매장을 마련하고 총 8개 브랜드 50여종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GS샵 관계자는 "5개 매장 입점 성과를 토대로 향후 점포 확대 일정을 협의해 나갈 것"이라며 "더불어 중국 홈쇼핑 시장 진출을 위해 다수의 중국 내 홈쇼핑 사업권자와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 CJ오쇼핑, 글로벌 홈쇼핑 도전
 
국내 홈쇼핑 업계 1위인 GS샵에 비해 CJ오쇼핑(035760)은 중국 진출 후 성공적으로 안착한 케이스다.
 
중국 상하이는 CJ오쇼핑의 첫 해외진출지. CJ오쇼핑과 중국 제2 미디어그룹인 상하이 미디어 그룹이 합작해 지난 2004년 4월 개국한 '동방CJ'는 2010년 2월부터 전용 채널을 통해 24시간 방송하고 있다.
 
동방CJ의 가시청 가구수는 총 800만 가구에 달한다. 지난 7월13일에는 개국 7년만에 두번째 채널을 개국하고 중국 전 지역에서 방송이 가능한 사업권을 획득했다.
 
지난 2007년 취급고 1000억원을 올리는 등 개국 후 연평균 성장률이 78%에 달한다. 지난해는 약 7000억원의 취급고를 달성했다. 올해는 매출 1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지난 2008년에는 중국 톈진에 진출, '톈톈CJ'를 개국했다. 올해 1월부터는 24시간 홈쇼핑 전용 채널을 확보하고 본격적인 영업을 하고 있다.
 
톈톈CJ는 2010년 이후 매월 5% 가량 꾸준한 매출액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톈진 홈쇼핑 시장에서 약 72%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2009년 3월에는 '스타CJ'로 인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인도의 TV홈쇼핑인 9~15분 분량의 인포머셜 광고가 주류를 이루는 홈쇼핑 초기 단계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지난해 8월부터 전용 채널을 통한 24시간 방송을 시작해 성장세는 뚜렷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 1월 인수 절차를 마친 일본 '프라임쇼핑'은 2000년 12월 나스닥에 상장한 일본의 메이저 홈쇼핑 업체다.
 
프라임쇼핑 인수는 2004년, 2009년 중국과 인도 진출에 이어 아시아의 대표 소매시장인 일본에까지 진출함으로써 CJ오쇼핑의 글로벌 사업의 중요한 거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베트남 케이블 TV사업자인 SCTV와 합자법인 설립계약을 체결했다. 올 2월 베트남 정부로부터 합자법인 'SCJ TV'의 24시간 방송 허가를 받아 지난 7월부터 본격적인 방송을 시작했다.
 
엄주환 SCJ TV 대표는 "중국과 인도에서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형 홈쇼핑의 노하우를 살려 빠른 시일 내에 기존 사업자와 차별화된 유통업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CJ오쇼핑은 올해 국내 연간 취급고가 약 2조원, 상하이 동방CJ의 예상 매출이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톈진 톈톈CJ와 인도 스타CJ가 자리를 잡으면서 약 4650억원의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돼 국내외 매출 합계는 4조원을 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이같은 목표가 달성된다면 현재 세계 1위 사업자인 미국 QVC에 이어 연내 글로벌 2위 사업자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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