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업체·낙농가 "유기농 우유에 대한 `몰이해` 불쾌"
업계 "우유값 인상 막기위한 공정위 꼼수" 지적
2011-09-08 17:05:02 2011-09-08 17:06:03
[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소비자시민모임(소시모)이 지난 7일 "유기농 우유가격은 폭리"라고 발표하자 우유 가공업체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유가공 업체들은 우유를 비롯해 유기농 제품들은 소비자들이 신뢰하고 먹을 수 있도록 안전성을 높인 제품인데 이를 무시하고 단순히 영양성분 대비 가격에만 초점을 맞춘 소시모의 발표가 아주 불쾌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최근 낙농가와 원유가격을 리터당 130원 인상하기로 합의한 후 우유값 인상 시기를 논의 중었던 유가공 업체로써는 이번 발표로 여론이 악화되자 고민이 더욱 깊어졌다.
 
◇ 우유값만 잡기 위한 한 정부 두 목소리(?)
 
이들은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예산을 받은 시민단체가 최근 우유값 인상을 고려하고 있는 우유업체만을 타깃으로 했다는 점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감추지 않고 있다.
 
더욱이 유가공 업체들은 농림식품부가 지난 2002년부터 추진하는 유기농업 중장기 정책(아래 공문서 참조)에도 위배된다며 "우유 값만 잡기 위한" '한 정부 두 목소리'란 지적도 쏟아내고 있다.
 
 
 
우유 업체들의 대변인 격인 한국유가공협회는 축산물위생관리법상 유기농 우유와 일반 우유 등은 고형분, 유지방 등 영양성분과 세균수, 대장균 등 관리기준이 같아 품질에 차이가 없지만 생산과정에 따라 가격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8일 밝혔다.
 
유가공협회는 "유기농 우유와 일반우유는 원유 100%에 어떠한 성분도 첨가하지 않은 동일한 것이기 때문에 영양 성분에서 차이가 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며 "유기농 사과라고 해서 비타민이 더 많이 든 것이 아니듯 두 제품의 성분에 차이가 있어야 한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조목조목 반박했다.
 
유가공협회는 또 시중에 유통되는 식품중 소비자들이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두부와 쌀, 설탕 등의 품목에서도 유기농과 일반제품의 가격이 1.8배에서 많게는 3.8배까지 차이가 난다고 주장했다.
 
유기농 우유를 생산하기 위해 젖소에게 먹이는 사료의 가격은 일반 사료보다 50~60% 이상 높고 환경관리 비용, 유기농인증 관리 비용, 별도의 집유차량과 생산설비 운영 등으로 30% 이상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등 태생적으로 가격이 높게 책정 될 수 밖에 없다는 것.
 
이와 관련 한 낙농인은 "유기농 우유는 일반 사료를 사용할 수 없고 대부분 수입산 유기농 사료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3배 이상의 비용이 들어가 가격이 높을 수 밖에 없다"며 "몰이해한 소시모의 발표가 굉장히 불쾌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유 업계 관계자도 "정부는 과거 축산농가를 대상으로 유기축산 전향시 발생하는 소득감소분에 대해 친환경직불제 지원한다면서 앞장서 유기농 생산을 독려했다"며 "정부가 이제와서 시단체를 이용해 유기농 우유가 가격만 비싸고 영양은 비슷하다고 발표하는 것은 우유값 인상을 막기 위한 정부의 꼼수"라고 지적했다.
 
앞서 소비자시민모임은 유기농 우유와 강화 우유 등을 일반우유와 비교한 결과 칼슘과 유지방 등의 함유량은 비슷하지만 가격은 용량 차이를 같게 환산하면 최대 2.7배 정도 비싸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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