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상욱기자] 유럽 재정위기 상황이 마치 '죄수의 딜레마(Prison’s Dilemma)'와 같은 상황에 빠졌다는 의견이 나왔다.
신한금융투자는 21일 '죄수의 딜레마와 같은 유럽 재정위기, 반복게임의 해답은 따라하기 전략'이라는 보고서를 내놨다.
윤창용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유럽 재정위기는 '죄수의 딜레마' 게임과 유사하다"며 "독일과 재정취약국이 서로 공조를 하는 것이 최선의 전략이나, 서로 상대방이 배반할 시 돌아올 각자의 막대한 손해 때문에 선뜻 타협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윤 연구원은 "유럽 재정위기가 점점 더 대국으로 확대 재생산되는 상황에서, 종국에는 반복 게임에 따라 서로 상대방의 패를 따라하는 전략(tit-for-tat strategy)을 채택할 것"이라면서 "즉 재정취약국이 대규모 재정감축을 이행하는 대가로 독일은 EFSF 증액, 나아가 유로본드 발행을 통해, 유로존의 재정이 사실상 통합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재정취약국이 배반하면 독일도 배반해서, 서로 공멸의 길로 가기 때문에 이에 다음 게임에서 재정취약국은 독일의 배반이 두려워 공조하면 독일도 같이 공조, 양쪽 모두 이득이 되는 최적 전략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또 "지금까지 독일과 재정취약국간 기 싸움이 계속된 데에는, 유럽 재정위기가 남유럽 소국에서 터졌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이탈리아, 스페인에 이어 심지어 프랑스로 전염될 경우, 독일과 재정취약국 모두 제2의 금융위기 및 심각한 경기침체에 또 다시 빠지게 될 것이고 서로 얽힌 채권, 채무 관계가 결국 모두가 불행해지는 길을 만들 수밖에 없다"고 풀이했다.
윤 연구원은 이어 "이미 주가 폭락은 말할 것도 없고, 유럽계 은행의 CDS 프리미엄은 리먼 사태 당시보다 높아진 상황에서 유럽 단기금융시장은 경색 조짐이 나타난데다 이탈리아의 국채 원리금 만기가 9월에 집중된 점도 다소 부담"이라면서 "게다가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지역경제대국의 GDP 증가세가 대폭 둔화되는 등 전반적인 여건을 고려할 때, 독일이 EFSF 증액 혹은 유로본드 발행에 대한 대가로 경제적 의미에서의 재정통합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그는 "아직 유럽 재정위기의 전염 우려를 차단할 특단의 조치가 합의된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유럽중앙은행의 재정취약국 국채 매입에 더해 연준이 조건없이 2013년 중반까지 저금리를 약속, 투자자들이 체감하는 시장할인율은 다소 안정될 조짐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뉴스토마토 황상욱 기자 eye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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