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주식시장에서 목돈을 굴리는 '큰 손'들이 저점 매수를 노리고 '실탄'을 장전중이다.
코스피 지수가 1800선 인근에서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시장 투자자들은 더 이상의 하락은 없을 것으로 보고, 바닥이 확인되는 순간 매수에 들어가기 위해 자금을 차곡 차곡 쌓아 놓고 있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고객 예탁금은 22조원을 기록해 1998년 이래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증시가 미국발 악재에 본격적인 내리막길을 타기 시작한 지난 3일의 고객 예탁금이 18조원 수준인 것을 감안한다면 단 5거래일 만에 4조원이 유입된 것.
고객 예탁금은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입하기 위해 증권사에 일시적으로 맡겨 놓은 돈으로 주식에 재 투자될 대기 자금을 뜻한다. 때문에 고객 예탁금이 증가하면 주식을 사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유동성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의 고객 예탁금 급증에 대해 저가 매수를 노리는 개인 투자자들이 많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고객 예탁금이 증가한 데에는 두가지 이유가 있다”며 “시장을 관망하기 위해 주식을 매도한 경우 그리고 최근 폭락을 새로운 기회로 인식하는 자금이 유입돼 고객 예탁금이 급증했다”라고 말했다.
결국 개인 투자자들은 저가에 매수할 기회를 잡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는 진단이다.
증권사 지점에서 VIP 고객들을 관리하는 한 관계자는 "지수가 폭락하는 와중에 오히려 자금이 풍부한 개인투자자들이 계좌에 돈을 넣고 있다”며 “지금까지 많이 올라서 들어갈 타이밍을 못잡고 있다가 증시 조정을 틈타 시장에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큰손들은 시장의 단기 반등 시기에 차익을 남기려는게 아니라 지금 상황에서 더 이상 주가가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저가 매수후 장기 투자 하려는 성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홍은성 기자 hes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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