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人, '개미'들이 피흘린 파생시장..8천억 쓸어 담아
2011-08-10 15:30:00 2011-08-10 18:21:30
[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국내증시가 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에 허우적대면서 파생상품 시장에서 개인들이 피를 흘리는 동안 외국인들은 풋옵션 거래로 막대한 수익을 챙겼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5일부터 전날까지 3거래일 동안 풋옵션 매도만으로 8000억원가량의 이익을 실현했다.
 
풋옵션 매매는 지수 하락 시 수익을 내는 구조로, 이 옵션을 팔았다는 것은 거꾸로 지수가 상승한다는 데 베팅(Betting)했다는 얘기가 된다.
 
따라서 폭락장이 오기 전 미리 풋옵션을 대거 사둔 외국인들이 지수가 조만간 반등할 걸로 보고 다시 매도 포지션을 취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파생시장은 한쪽이 수익을 내면 다른 한쪽은 그만큼 손실을 보는 '제로섬게임'이다. 
최근 폭락장 속에서 펼쳐진 외국인대 기관·개인의 수익혈전에서의 승자는 결국 전날까지 사흘간 풋옵션 8000억원을 팔아치운 외국인이었다. 그만큼 개인과 기관은 손실분을 떠안게 된 것.
 
풋 매도로 벌어들인 수익에 같은 기간 콜옵션 매수분 1만8000계약(2조5000억원)을 합치면 외국인이 지수 상승에 3조원가량을 배팅한다고 볼 수 있어 '국부유출' 논란도 다시금 불거지고 있다.
 
박세익 인피니티투자자문 이사는 이날 "외국인은 지난 5일 1200억원, 6일 1800억원을 풋 매도한 데 이어 전날엔 5000억원가량을 팔아 총 8000억원의 이익을 실현했다"며 "반면 개인은 '10년간 번 돈을 몇일만에 털렸다'는 얘기가 돌 정도로 파생상품 시장에서 죽을 쒔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지난해 옵션테러 때도 같은 수법으로 11월11일 풋옵션을 17만7000계약 사놓고 주가가 떨어질 때 얻은 수익을 반등장을 앞두고 대거 실현, 2000억원을 벌어들였다.
 
박 이사는 "금융위원회에서 공매도에 제동을 건 것도 외국인 입장에선 이미 풋옵션을 팔아치운 뒤 나온 증시 안정책이라 되레 호재에 가깝다"고 밝혔다.
 
뉴스토마토 한형주 기자 han99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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