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동아제약, '방부제 박카스' 판매 재개키로
내달 추석 직전 시판 예정..'정부시책 협조' 언급 논란
입력 : 2011-08-09 20:01:45 수정 : 2011-08-10 09:08:46
[뉴스토마토 박민호·임애신 기자] 동아제약이 방부제가 첨가된 '박카스F'를 전국 편의점에서 시판하기 위해 생산을 재개키로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최근 정부가 박카스와 마데카솔 등을 '의약외품'으로 재분류해 약국 이외에 편의점 등에서도 판매할 수 있도록 결정하면서, 기존 박카스 제품만으로는 전국 편의점 공급 물량을 채울 수 없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공정거래위원회와 보건복지부는 정부의 의약품 재분류 정책에 협조하라는 차원에서 동아제약에 '방부제 박카스' 생산을 서두르라고 종용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공정위와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동아제약은 최근 '박카스F'를 생산하는 달성공장 가동을 재개해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방부제가 첨가된' 박카스 제품을 내달 12일(추석) 이전에 편의점에서 시판하기로 했다. 
 
달성공장에서는 방부제를 걸러내는 설비가 없어 방부제가 첨가된 박카스를 생산왔으며, 시설낙후로 최근까지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동아제약은 지난해 박카스에 함유된 방부제(벤조산나트륨)이 문제가 되자 올해 2월부터 방부제가 제거된 '무방부제 박카스'를 시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공정위가 동아제약에 '정부시책 협조가 우선'이라며 방부제가 첨가된 박카스를 조속히 생산해 편의점에 제공하도록 종용함에 따라 방부제 제거처리 시설이 없는 달성공장을 재가동한 것으로 보인다.   
  
달성공장에서는 후살균처리시설이 완료되기 전인 1년6개월 동안 방부제가 첨가된 박카스F를 생산해 유통할 계획이다.  이곳에서 생산된 편의점용 박카스는 기존 박카스보다 20㎖ 많은 120㎖ 용량으로, 추석 명절인 다음달 12일 이전에 시판될 예정이다.
 
동아제약은 당초 달성공장을 재가동해 5000만병을 추가 생산할 예정이었지만 슈퍼·편의점·대형할인점 등에 공급할 1억병까지 고려해 총 1억5000만병을 쏟아내게 된다.
 
공정위 관계자는 "후살균처리시설을 최소 9개월 이내에 앞당겨 박카스F를 박카스D로 전환할 예정"이라며 "방부제와 관련해서는 소비자단체에 사전 설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 동아제약 실무진은 '방부제 박카스' 생산에 우려감
 
달성공장을 재가동하는 것을 둘러싸고 동아제약 내부에서는 '설전'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제약 경영진은 정부에 대한 협조차원에서 달성공장을 재가동하자는 입장이지만, 실무진은 '방부제 박카스'로 인한 후유증을 우려했다.
 
실무진은 달성공장에서 약 1억5000만병의 박카스를 생산해 슈퍼·편의점 등에 공급하더라도 수요가 급격히 늘 가능성이 없으며, 오히려 추가 생산분이 반품될 우려가 크다고 판단했다.
 
특히 달성공장에서 생산된 박카스는 방부제 논란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박카스가 유통된 슈퍼마켓이나 편의점 등에서 매장 철수를 요구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동아제약은 전체 매출의 85%를 약국에 의존하고 있고 있는데, '방부제 박카스'를 필두로 한 의약외품 분류에 대한 약사회의 반발이 동아제약으로 향할 경우 매출 타격은 불가피하다는 점도 내부에서 논란을 가져왔다.
 
또 할인점 등 약국외 유통채널에서 박카스 판매와 관련된 판매장려금, 부당반품, 납품단가 인하 등을 요구할 경우 동아제약의 판매관련 추가 비용을 부담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 복지부·공정위 '박카스 편의점 판매 정책' 협조하라..동아제약에 압력
 
달성공장 재가동 비용은 약 2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공정위는 "동아제약이 200억원이라는 비용을 부담했음에도 판매가 부진할 경우 동아제약쪽에서 불만을 제기할 우려가 있다"는 보고서까지 작성했다.   
 
동아제약이 공정위의 종용으로 박카스F를 추가 생산해 피해만 봤다는 불만을 표출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그럼에도 공정위가 동아제약에 '방부제 박카스' 생산을 독려한 것은 박카스가 편의점에서 판매가능키로 한 대표적 의약외품이라는 점 때문으로 풀이된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1일 박카스·마데카솔·안티푸라민 등 48개 일반 의약품을 의약 외품으로 전환 고시하고 슈퍼와 편의점 등에서는 판매를 가능하게 했다.
 
그러나 상당수 제약사들이 의약외품으로 전환된 품목에 대해 약국외 유통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어 실제 의약외품이 슈퍼 등에서 판매되는 것은 10여품목에 불과하다.
 
따라서 복지부와 공정위가 시설이 낙후돼 생산이 중단된 달성공장을 재가동시키면서까지 박카스F를 다시 만들도록 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공정위 관계자는 "의약외품목의 편의점 판매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판단해, 제약회사와 편의점간에 부당거래 등 불공정행위가 있었는지 살펴본 것일 뿐, 동아제약에 방부제 박카스 생산을 독려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박카스 관련해서 여러 방안에 대해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관련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뉴스토마토 박민호·임애신 기자 dduckso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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