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국내증시가 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 등으로 닷새째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증시의 구원투수' 연기금으로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08년 미국과 유럽을 위시로 세계 금융시장 뿌리까지 흔든 금융위기로 코스피지수가 1000선 아래까지 내려갈 때도 연기금 등이 '통큰' 매수로 지수 하락을 그나마 막아줬기 때문이다.
8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초부터 지난 5일까지 국민연금과 사학연금 등 연기금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을 사들인 액수는 4조7750억원에 이른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가 올초부터 2조4736억원을 내다판 것과는 상반된 행보다.
특히, 코스피지수가 2~3% 이상 급락했던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연기금은 9532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지수의 추가하락을 저지한 흔적이 엿보인다.
같은 기간 기관 역시 총 9815억원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은 1조9984억원 순매도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연기금이 지수하락 자체를 막기는 어렵지만 버팀목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상원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하반기 4조원 가량 매수여력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여전히 추가매수는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기금은 본인들의 이익을 위해서라도 장기적 관점에서 저가 분할매수를 해왔다"며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주식이 급락할 때 저가매수를 하며 많은 비판을 받았으나 결과적으로 연기금의 장기 투자가 옳았다"고 지적했다.
다만, 개인투자자가 연기금이 사고 있는 종목을 따라 사는 투자전략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비췄다.
김학균 팀장은 "연기금은 국민들의 연금을 가지고 운영하는 기관인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주식운용을 한다"며 "개인투자자는 무작정 연기금이 사는 종목을 추종매수하기 보다 본인의 투자기간과 연기금의 투자기간을 비교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연기금이 단기적으로 종목의 수익률에 연연하지 않고 주식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떨어졌으니 장기적인 관점에서 매수하는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짧은 호흡을 요구하는 투자전략을 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같은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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