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미국과 유럽의 재정위기 등 글로벌 불안요인으로 국제유가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이 등락을 반복함에 따라 원자재 펀드 투자자들의 투심도 갈피를 못 잡고 있다.
지난 2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유(WTI) ) 9월 인도분 선물은 전일 대비 배럴 당 1.74달러(1.5%) 하락한 95.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지난 22일 배럴당 99.64달러를 기록한 이후 다음날은 오르고, 또 그 다음날에는 떨어지는 등 변동성 장세를 반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원유 등 원자재 펀드에 투자하는 투자자 역시 투자에 대한 결정을 쉽사리 내리지 못하고 있다.
1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원자재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수익률은 -2.13%로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 수익률 4.26%보다 한참 못 미쳤다. 그러나 해외주식형펀드가 -3.07%를 기록한 것에 비해서는 월등히 높았다.
개별 펀드로 보면 원유 투자 비중이 높은 11개 펀드 중 설정액이 가장 많은 '삼성WTI원유특별자산투자신탁 1[WTI원유-파생형](A)'는 연초 이후 평균수익률 -1.84%를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 규모가 큰 미래에셋맵스TIGER원유선물 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원유-파생형]는 0.38%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이들 역시 국내주식형펀드에 비해서는 수익률이 좋지 않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국제유가가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며 원자재 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귀띰했다.
손동현 현대증권 연구원은 “견조한 신흥국의 원유 수요와 미국의 부채협상 타결 그리고 하반기부터 미국 경기의 회복세 등 낙관적인 견해가 있다”며 “당분간 국제유가를 포함한 원자재의 반등 국면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경덕 하나대투 연구원도 “국제유가는 단기적으로 남유럽 재정문제로 변동성이 지속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중국을 포함한 이머징 국가의 원유 수요 증가, 글로벌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원유를 포함한 원자재가 대체 수단이 될 것이기 때문에 원자재 펀드 투자는 유망하다”고 말했다.
다만 서 연구원은 “원유나 금 등 단독 원자재로 이뤄진 펀드는 가격이 상승할 때 탄력을 받아 더 높은 성과를 내지만, 글로벌 이슈 등으로 가격이 조정받게 되면 하락폭이 더 크다”며 “금, 원유, 광물, 에너지 등 다양한 원자재로 구성된 펀드에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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