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톱박스株, 같은 시장 다른 실적 이유는?
2011-08-01 14:42:17 2011-08-01 17:40:31
[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같은 사업을 영위하고 같은 시장에 진출한 기업이 전혀 다른 실적을 달성해 시장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주인공은 셋톱박스를 생산하는 휴맥스(115160)홈캐스트(064240).
 
시장전문가들은 글로벌 시장점유율 5위를 차지하고 있는 휴맥스보다는 시장점유율이 낮지만 알찬 수익성 개선을 보이고 있는 홈캐스트에 한 표를 던지고 있다. 아울러 시장에 대한 전망도 홈캐스트쪽으로 유리하게 기울고 있는 상황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휴맥스는 올해 들어 40% 이상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홈캐스트는 올해 시초가 대비 60% 넘는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주가는 실적에 수렴한다는 말이 있듯이 이들의 실적도 주가와 같이 크게 엇갈렸다.
 
홈캐스트의 경우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225.8% 증가한 40억원으로 집계돼 대표적인 어닝서프라이즈주로 등극했다. 특히나 상반기동안 영업이익 102억원을 기록해 올 초 제시한 연간 영업이익 목표인 100억원을 조기 달성했다.
 
반면 휴맥스는 어닝쇼크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지난 29일 2분기 영업이익이 34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74.9% 감소했다고 밝힌 탓에 그날 하루 동안 12% 가까운 하락세를 나타냈던 것.
 
김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휴맥스는 미국의 가장 큰 위성TV업체에 셋톱박스를 납품하면서 셋톱박스 업체로서 가장 먼저 매출 1조원을 달성했지만 이 업체가 가장 큰 위성TV이다 보니 마진이 좋지 않아 매출이 늘어나도 수익성은 안 좋은 구조”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휴맥스는 오래 전부터 차량용 셋톱박스를 일본에 납품하려고 준비했지만 예상보다 실적이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고 본격적으로 실적이 나오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홈캐스트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이후 미국 중소형 케이블 업체에 공급을 시작해 올 3분기까지 납품하고 있는 상황이라서 빠르게 성장 중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홈캐스트는 특정 채널을 수신할 때 무료 회원이 볼 수 없게 제한하는 기술인 카스(CASS) 특허를 가지고 있어 미국 시장에서 일종의 진입장벽을 구축했다는 분석이다.
 
이승훈 흥국증권 연구원은 “휴맥스는 글로벌 기업이라 외형성장에 관한 경쟁을 하지만 홈캐스트는 외형성장보다는 해외 시장에서 수익성을 올리는 전략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전략이 실적에 대한 차이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국 시장에 휴맥스는 위성TV, 홈캐스트는 케이블TV로 진출했다”며 “위성과 지상파는 디지털화가 거의 다 됐지만 케이블은 아직 디지털로 전환될 여지가 있어 홈캐스트가 휴맥스보다 성장할 여력이 더 있다”고 진단했다.
 
 
뉴스토마토 홍은성 기자 hes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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