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경제성장률이 플러스 성장세를 이어가는데도 불구하고 국민 실질소득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국민들의 체감 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 GDI 2분기째 '마이너스'..일은 했는데 호주머니 '텅텅'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교역조건 변화를 반영한 2분기 실질국내총소득(GDI)은 전기보다 0.1% 줄면서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국내총생산(GDP)이 올 1분기 1.3%, 2분기 0.8%로 플러스 성장세를 이어간 것과 대조적이다.
GDI란 환율이나 수출 · 입 단가가 바뀌면서 생긴 무역 손익을 더해 산출한 금액으로 경제주체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GDP가 플러스 증가를 보인 것과 달리 GDI가 감소했다는 것은 생산과 수출 등으로 외형은 성장했지만 유가 상승으로 실제 호주머니 사정은 악화됐다는 얘기다.
박영환 한은 경제통계국 과장은 "GDI는 수출과 수입가격의 차이에 따라 좌우되는데 반도체와 LCD가격은 오르지 않은 반면, 유가상승으로 수입단가가 올라 실질소득이 줄었다"며 "GDI가 마이너스였던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유가상승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가 원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민들의 실질구매력을 나타내는 국민총소득(GNI)도 2분기 연속 마이너스일 가능성이 커졌다. GNI는 올 1분기 전기대비 0.1% 줄어든 251조7000억원을 기록해 2년3개월 만에 첫 감소세를 보였다.
◇ 高물가· 빚부담..체감경기 '악화일로'
이처럼 실질GDI와 실질GNI가 감소세로 돌아섰다는 것은 그만큼 국민들의 체감경기와 살림살이가 팍팍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사정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개월 연속 4%를 웃돌고 있는데다 공공 서비스 요금까지 잇달아 인상되는 등 물가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어 실질소득은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다
8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도 부담이다. 정부가 가계부채를 줄이기 위한 각종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가계대출의 증가세는 더욱 확대되는 추세다. 문제는 물가상승 압박으로 하반기 추가 금리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서민들의 부채에 따른 이자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안순권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가계부채가 많아도 소득이 증가하거나 부동산 등 보유자산이 늘어 상환할 수 있으면 큰 문제는 없다"면서도"소득은 별반 다르지 않은데 주택가격은 하락하고 이자부담만 늘고 있어 체감경기가 개선되기 어려운 구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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