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지현기자]"잔인했지만 필요한 행동이었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93명 이상 사상자를 낸 테러범인 안데르스 베링 브레이빅(32)이 그의 범행을 시인하면서 한 말이다. 스톨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는 이를 두고 "국가적 참극"이라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노르웨이 사상 최악..초중고생 포함 93명 희생
22일 오후 3시30분(현지시각).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의 정부 청사 인근 도심 한폭판에서 차량 적재 폭탄이 폭발했다. 이로 인해 7명이 목숨을 잃었다. 정부 청사의 유리창도 부서졌고 목격자들은 폭발음이 오슬로 시내 전체에 들릴 정도로 엄청났다고 전했다.
이후 범인은 오슬로 북서쪽 30km 지점 우토야에서 열리던 노동당 청년 캠프 행사장로 이동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이 곳에서 캠프에 참간한 초·중·고등학생 등 최소 86명이 목숨을 잃었다.
범인은 경찰로 위장해 학생들을 불러 모은 후 난사했다. 일부 학생들이 건물 밖 물가로 달려가 헤엄치자 범인은 물가를 향해 물가를 향해 총격을 가하기도 했다.
노르웨이 경찰 대변인은 "노동당 캠프에서 총격은 1시간 이상 넘게 지속됐으며 희생자 대부분은 10대"라고 말했다.
◇ 이슬람계 이민 반발..극우주의자
그가 이처럼 잔인한 행동을 한 뒤 이를 '필요한 행동'이라고 말한 것은 그가 이슬람계 이민에 반발하는 극우주의자였던 것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그는 평소 이슬람 비판 인터넷 사이트 등에 글을 올리는 등 평소 이슬람 세력에 대한 반감을 가져왔다.
그는 "한국과 일본의 가부장적 문화 등을 롤모델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또 테러 수시간 전에는 1500여쪽에 이르는 '2083-유럽독립선언문'이라는 제목의 글을 시사토론 웹사이트에 올렸다.
이 선언문을 통해 그는 "무슬림 이민자를 내쫓아야 한다"며 "중동 이슬람 국가들을 제압할 수 있는 새로운 유럽을 탄생시켜 기독교 문화를 바로세워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 북유럽 내 극유세력 커져와
'평화의 나라'로 불리는 노르웨이에서 이같은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예상치 못했던 일이다. 하지만 이슬람계 이민자들에 대한 반감은 국우세력을 중심으로 커져왔다.
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사건이 아니었어도 최근 무슬람을 적대시 하는 극우세력의 점차 세를 넓히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수년간 노르웨이 등 북유럽에 이슬람계 이민자와 난민이 급증했다. 현재 노르웨이 인구 486만명 가운데 이민자의 비중은 11%에 달한다. 하지만 경기 침체와 실업률 상승으로 인해 유럽내 극우세력을 중심으로 이들 이민자에 대한 불만도 확산돼 갔다.
WSJ은 "서유럽내 이슬람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정치세력은 스웨덴에서 이탈리아까지 퍼져왔다"며 "특히 유럽내 서구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이슬람 세력이 많다는 주장을 펼치는 정치세력이 지지를 얻어왔다"고 보도했다.
또 범인이 노동당 캠프장을 표적으로 삼은 것도 극우세력에 반하는 정책을 노동당이 주장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토마토 안지현 기자 sandi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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