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월가 투자은행들이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긴급 지원자금 지원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일각에서는 신용경색 위기가 어느 정도 지나간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FRB 집계에 따르면 투자은행들은 지난 9일로 종료된 한주간 동안 FRB가 지난 3월 17일 금융시장 불안을 가라앉히기 위해 도입한 긴급자금에 처음으로 손을 벌리지 않았다. FRB 긴급자금 지원은 지난 2일로 종료된 한주간에는 17억달러, 그 전 주에는 61억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자금 수요가 가장 많았던 지난 4월초에는 한 주 간 지원 규모가 무려 381억달러에 달했다.
비록 한 주간이지만 투자은행의 긴급 지원자금 지원 요청이 없었다는 소식에 월가에서는 신용경색이 다소 누그러진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FRB가 신용 경색으로 타격받고 있는 투자은행들을 지원하기 위한 또 다른 조치로 지난 10일 실시한 경매에서도 국채 경매 규모는 상한에 도달하지 않았다. 이날 경매에서는 모두 213억달러 어치의 국채가 소화돼 한도인 250억달러를 밑돌았다. FRB는 신용도가 낮은 모기지나 학자금대출 연계채권을 담보로 미 국채를 교환해 쓸 수 있도록 하는 기간을 28일로 상정하며 해당 채권시장을 뒷받침해왔다.
하지만 지난 10일에도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대규모 신규차입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도는 등 여전히 투자은행들의 자금난 악화설은 시시때때로 터져나오고 있어 상황이 개선됐다고 단정하긴 아직 어렵다.
벤 버냉키 FRB 의장은 긴급자금 지원 기간이 "최소한 6개월"이며 상황에 따라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3월 JP 모건체이스의 베어스턴스 인수 시 지원된 자금을 포함, FRB가 최근 월가에 지원한 긴급 자금이 대공황 직후인 1930년대 이후 최대 규모에 달했던 것을 투자자들은 상기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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