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다음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직후 가진 김중수 총재와의 일문일답.
▲ 이번 달은 지난달에 비해 오히려 대외 경제여건은 더 악화됐고 소폭이긴 하지만 물가 상승폭도 약간 둔화됐다. 그런데 지난달과 이번 달 사이에 무엇이 달라졌기에 금리를 인상했는가.
= 대외적인 여건이라는 것은 그 자체 사안의 중요성보다는 그것이 어떠한 형태로 발전하는가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금리는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관리한다. 때문에 지난달이 아니고 왜 이번 달에 금리를 인상했느냐는 선택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 총재가 경제수석 출신이라서 기획재정부의 물가안정 시그널을 받고 뒤늦게 금리를 인상했다는 시각에 대해서 설명 부탁한다.
= 금통위에서 대내외적인 경제여건과 우리나라 미래 경제전망을 생각하면서 결정한다. 그 외에는 어떠한 요인도 고려대상이 아니다. 답할 만한 가치도 없다.
▲ 가계부채 문제가 우리 경제에 큰 불안 요소인데 앞으로 이 문제가 어떻게 전개될지, 그리고 이와 관련해 이번 금리인상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 금리를 결정할 때 가계부채만 보고 결정하지 않는다. 인플레이션 타겟팅이 가장 큰 변수고 그 외에 다른 변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가계부채는 사람들이 돈을 빌릴 수요가 왜 있었냐의 문제이기 때문에 거시경제 차원에서 접근해야 하지만 해결은 미시적 차원에서 접근해야한다. 가계부채 위험도를 얘기할 때 DSR이라는 변수를 쓰는데 부채가 자기 소득의 40%를 넘으면 빚을 갚기 어렵다고 판단한다.
우리나라의 가계부채가 다른 나라에 비해 많이 높은지도 하나의 관건이겠지만 지금 소득 1분위에서 5분위까지 분석하면 대개 7% 수준에 있다. 결코 낮다고 볼 수는 없지만 이것이 국가적으로 관리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보기에도 어렵다.
▲근원인플레이션율 언급이 지난달에는 없었는데 이번 달 통화정책방향 발표문에 특별히 언급 한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가.
= 우리나라 뿐 아니라 어느 나라든지 근원인플레이션에 대해서 논의를 하고 있고 의결문에 그 내용을 포함한다. 여태까지 안 넣은 것은 과거에 쭉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가지고 얘기를 했었기 때문에 안 넣었었던 것이다.
▲ 근원인플레이션율이 3%대 중반 대까지 높아졌는데 금리인상 시기를 두 달간 동결했던 것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닌가.
= 실증적으로 이 문제를 분석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기업이나 가계 등의 경제주체들의 기대심리의 결정요인은 단기적인 것에서만 오는 것이 아니다. 의사결정이 실질적으로 경제주체들의 행동에 미치는 데에는 그만한 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금리를 정상화시키는 과정을 중장기적으로 보면 우리가 지금 가는 페이스는 누가 보더라도 수긍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미국이 이번 달 말로 해서 2차 양적완화(QE2)를 종료한다. 국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 우리한테 영향을 미칠 것은 제가 볼 때 2차 양적완화의 종료 자체보다는 출구전략을 언제 시작할 것이냐 하는 것에 더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마 내년일 것이라고 생각 한다. 우리는 자본의 이동을 매우 주의 깊게 관찰을 하고 있으며 대응전략도 검토를 하고 있다.
▲ 지난 달 말 대통령은 내수확대방침을 내렸고 박재완 재정부장관은 물가안정에 역점을 두겠다고 했다. 이번 통화정책방향이 이 둘 중에 어디에 큰 방점이 있는가.
= 개인적으로 내수확대, 또는 내수에 성장기여도를 높이는 것은 매우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내수의 확대가 우리의 성장잠재력, 공급측면을 늘리는 결과를 가져온다면 그것이 반드시 지금 물가안정하고 양립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성장 잠재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내수의 확대가 진전이 된다면 서로 윈-윈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 한다.
▲ 투자은행(IB)들하고 국책연구기관들은 물가전망을 4%대로 전망했고 한은만 지금 3.9%이다. 물가가 계속 높아지고 있는데 전망을 변경할 생각이 있는가
= 3.9%라는 숫자를 계속 유지할 생각이다. 현재는 이것을 바꿀만한 특별한 정보를 갖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내달 중순, 14일 금통위 결정을 하고, 15일 전망할 때 다시 점검을 해서 한달 후 숫자를 제시를 하겠다.
물가에 대해서는 한국은행이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 물론 그 자체가 항상 100% 다 맞지는 않지만 이 분야를 내용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예상치 못한 변수가 있을 수 있겠지만 컨트롤 못하는 것을 빼고는 한은이 가장 잘 대응 할 수 있다고 본다.
▲시장에서는 올 하반기에 금리를 한 차례 더 올려서 연 3.5% 수준까지 올릴 것이라고 한다. 베이비스텝 인상기조는 계속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며 어느 수준까지 금리를 더 올릴 생각인가
= 여기서 말하기는 곤란하다.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협의할 것이다. 금리는 중장기적으로 우리 경제가 나아갈 방향과 대내외 여건에 따라 정해질 것이다.
뉴스토마토 김민지 기자 mj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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