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킹 "북한과 대화, 한국이 먼저 나서야"
서울디지털포럼 참석.."기술 발전해도 대화는 사람끼리"
2011-05-25 13:04:17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한국에 오게 되어 영광입니다."
 
25일 CNN의 간판 토크쇼 진행자였던 래리 킹은 서툰 한국어로 첫 인사를 건내며 "한국어가 마치 유대어 같다"고 특유의 입담으로 말문을 열었다.
 
SBS가 주최하는 '서울디지털포럼' 참석차 방한 한 그는 올해 75세로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래리 킹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연결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며 "기술이 발전하더라도 인간과 인간의 연결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북한과 한국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연결이 중요하며 한국이 먼저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래리 킹과의 일문일답. 
 
 
- 한국은 북한과 중국, 유럽은 중동과 인접해있다. 이처럼 정치적 제도와 문화가 서로 이질적인 국가들의 경우 서로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까?
 
▲ 어려운 질문이다. 서구에서도 영국과 아일랜드가 어떻게 잘 지낼지 의구심을 품었다. 팔레스타인 문제의 경우 클린턴 미국 전 대통령은 자기 일생동안 해결할 수 없다고 했는데 그 답이 틀렸기를 바란다.
 
한국은 유일한 분단 국가고 역할이 크다고 생각한다. 1인독재 체제이고, 군사력이 강한 국가와 직면하고 있지만 무기나 싸움을 통해 문제가 해결되리라 믿지 않는다. 나라면 연결을 하도록 노력하겠다. 한국은 북한과 같은 민족이다. 먹는 것도 같고, 어머니들은 아들이 전쟁에 나가 죽지 않기를 똑같이 바랄 것이다. 북한이 먼저 연결을 시도하지는 않을 것이고, 한국이 연결하도록 노력하면 될 것이라 믿는다.
 
-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대에 토크쇼 방식은 어떻게 바뀔까?
 
▲ 한 사람이 한 사람에게 질문하는 방식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진행자가 게스트를 압
도하는 분위기를 나는 좋아하지 않는다. 토크쇼는 인간과 인간이 하는 것이다. 인간이 로봇이나 전자 기기와 대화를 하는 토크쇼는 없으리라고 본다. SNS는 계속 있겠지만 그래도 사람 사이에 대화가 필요하다. 그 방법은 바뀌지 않으리라 본다.
 
- 최근 미디어의 속보전을 어떻게 생각하나?
 
▲ 트위터, 페이스북 등 채널이 너무 많다. 새로운 생각을 만들기도 전에 즉각적으로 전하는 게 중요해졌는데, 어떻게 보면 해법은 없다. 미디어의 경쟁력, 기자들의 특성상 먼저 보도하고 싶어하는 성격은 변하지 않으리라 본다. 그렇지만 일단 먼저 보도하는 것보다는 정확하게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한국의 어린이들은 유해한 콘텐츠에 많이 노출돼 있다. 인간과 인간의 연결과 관련해 어린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 어린이들이 사실 나보다 더 잘 연결돼 있다. 컴퓨터, IT기기를 나보다 훨씬 더 잘 다룬다(웃음). 어린이들에게 가르칠 수 있는 가치나 개념, 이런 것들은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것들이다. 다른 사람을 존중하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 최근 중국 정부와 구글이 충돌한 예처럼 앞으로 인터넷이 국가 주권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 거라고 생각하나?
 
▲ 국수주의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 어떤 이유로도 국가의 주권이 인간의 연결과 감정이입보다 앞설 수 없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이런 경우가 존재한다. 인터넷이 국가주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 기술을 통해 사람들을 연결하는 사람에게 해줄 조언은?
 
▲ 기술 발전을 멈추지 마라. 하지만 인간의 연결이 갖고 있는 가치를 잊어서는 안된다. 새 기술은 계속 등장한다. 서로 의사소통하는 속도가 높아질 것이다. 기술 연구가 계속돼야 겠지만 인간의 연결을 잊지 말기 바란다.
 
- 미국이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 때 고엽제를 매설했다. 미국 시민으로서 미국정부에 문제제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 고엽제뿐만 아니라 지뢰도 매설돼 있다. 여전히 위험한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다. 미국의 한국전쟁 참전은 베트남전보다는 좀 더 정당한 이유가 있었다. 하지만 고엽제 사용은 언제, 어디서든 정당화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 '래리 킹 쇼' 시절이 그립지 않은지?
 
▲ 큰 사건이 터졌을 때 그렇다. 최근 오사마 빈라덴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CIA 국장이 친구이기도 해서 그와 연결해서 당시 상황을 제대로 전하고 싶었다. 그런 날에는 그 시절이 그리운데 가십성 뉴스가 터질 때는 그립지 않은, 복합적인 감정이 든다.
 
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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