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소연기자] 증시가 옵션만기일 이후 맥을 못 추면서 조정을 우려하는 시장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무릎에서 사고 어깨에서 팔라'는 증시의 고전 법칙을 모르는 이가 없지만 조정기간이 얼마나 될지, 어디쯤이 바닥일지 예측할 수 없기에 투심은 흔들린다.
펀드매니저들도 사람이다 보니 갈팡질팡 흔들리기는 마찬가지. 이 덕분에 매니저의 판단을 배제하고 차가운 기계가 투자를 결정하는 '퀀트 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퀀트펀드는 ‘계량분석(Quantitative Analysis)’에서 비롯된 단어다. 금융공학 기법을 활용해 컴퓨터가 투자 종목을 계산하는 펀드로 매니저의 재량권이 대부분 배제된 것이 특징이다.
1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국내주식형펀드 중 퀀트펀드의 설정액은 1721억원으로 2009년 말 50억원, 지난해 말 1152억원에서 꾸준히 증가했다.
수익률도 좋다. 퀀트펀드 대표클래스 9개의 연초 후 수익률은 10.12%로 국내주식형펀드가 5.01%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에 비해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퀀트펀드 대표클래스 중 설정된 지 1년이 안된 2개를 제외한 7개 펀드의 1년 수익률은 40.18%로 국내주식형펀드가 같은 기간 28.04%를 기록한 것에 비해 높다.
이 중 규모가 가장 큰 펀드는 ‘교보악사코어셀렉션자 1(주식)ClassAf’로 지난 13일 기준 설정액이 746억원을 기록했다. 이 펀드는 수익률도 높아 1년 수익률이 66.17%에 달했다. 코스피 수익률 27.64%와 비교할 때 월등히 높은 수치다.
교보악사운용에 따르면 이 펀드는 가치, 수익성, 성장성, 모멘텀의 4가지 영역에서 8개의 투자지표를 선별해 매월 상위 40개의 투자종목을 선정한다.
40개 종목에 신규로 선정되거나 탈락되는 종목은 편입비중을 2.5% 이하로 제한하고 상위 40위를 유지하는 종목에 대해서는 편입비중 4% 이하로 제한, 동일비중으로 운용한다.
이처럼 퀀트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자산운용업계 전문가들은 퀀트펀드마다 투자 전략이 다르기 때문에 투자전략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투자할 것을 권했다.
배성진 현대증권 펀드리서치팀 연구위원은 “퀀트펀드는 각 운용사가 시뮬레이션 해 놓은 원칙이 시장 상황과 맞아떨어질 때 수익률이 높다”며 “요즘은 수익률이 높지만 장기적으로 성과를 길게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 연구위원은 “교보악사펀드의 경우 편입 종목 수가 적어 압축포트폴리오로도 볼 수 있다”며 “퀀트펀드마다 편입 종목과 전략이 제각각 다르기 때문에 이를 알아보고 투자해야 하고 주력펀드로 갖고 가는 것은 무리”라고 조언했다.
뉴스토마토 김소연 기자 nicks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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