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街 "악재에만 민감한 장세"
"경기모멘텀 확인 후 대응해야.."
2011-05-06 15:50:48 2011-05-06 18:31:56
[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떨어질 땐 떨어질 이유만 찾는다."
 
최근 장세를 두고 시장전문가들이 하는 말이다. 코스피지수가 사흘 연속 다소 큰 폭의 조정을 받자 추세전환의 신호가 아니냐는 우려가 시장 곳곳에서 일고 있다.
 
불과 지난주까지 시장의 단골악재는 유가의 고공행진이었다. 치솟는 유가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번지며 지수 상승의 발목을 잡은 것.
 
이제는 경기회복 둔화 불안에 유가 하락이 복병이 됐다. 새롭게 부각된 악재는 그간 유가 상승의 덕을 봤던 화학·자동차·정유업종 등 기존 주도주들을 줄줄이 끌어내리며 지수에 부담을 줬다.
 
증권가에서는 투자심리가 악재에만 극도로 민감한 탓에 시장 예측이 어려워졌다고 입을 모은다. 실적시즌이 마무리되면서 이렇다할 모멘텀이 없는 건 맞지만, 그렇다고 뚜렷한 악재가 나온 것도 아닌데 시장 참여자들이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것.
 
전문가들의 시장에 대한 '해석'은 같았으나 '예측'은 다소 어긋났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6일 "조정이 이토록 깊진 않을 것으로 봤는데 예상 외로 투자심리가 많이 불안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조 연구원은 "최근 미국에서 발표된 고용·서비스 관련 지표의 경우 경기의 완만한 회복세를 가늠할 수 있는 정도의 결과였지 악화를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며 단기조정 후 추가 상승쪽에 무게를 뒀다.
 
12거래일만에 매도전환한 외국인의 태도 또한 '변심'이라기 보다는 '중립'에 가깝다는 판단이다. 송창성 한양증권 연구위원은 "외국인이 매도로 전환해 지수 하락을 부추기고 있지만, 최근 매수규모에 비춰볼 때 크게 우려할 만큼 강한 수준은 아니다"며 "오늘(6일) 하루만 보고 외국인 매도 혹은 시장의 추세 하락 여부를 가늠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유럽 등 주요 선진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불안감이 조성된 게 조정의 원인"이라며 "향후 발표될 지표를 통해 경기가 꾸준히 회복되고 있다는 자신감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지시간(6일) 미국에서 발표될 고용지표,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등 물가동향 등에 주목하라는 조언이다.
 
반면 비관적인 시각도 있다. 김성노 KB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도주가 급락했으니 추세전환으로 보는 게 맞는 듯하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조만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경기선행지수가 하락전환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렇게 되면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도 다시 커질 테고 지수는 기간조정에 돌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증시의 주도업종이 글로벌 경쟁업종 대비 비싸졌기 때문에 단기적인 관점에서 반등시 매수로 대응하라는 주문이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최근 시장의 성격(조정)은 추세전환의 시그널로서 의미가 없진 않다"고 밝혔다.
 
이 팀장은 "수급측면에서 외국인이 매도전환한 것은 비단 우리증시에서만 나타난 현상이 아니다"며 "외인 매도는 상품시장이 크게 휘청인 점, 달러가치의 반등 등과 결부돼 있다"고 설명했다. 유동성의 추세가 바뀌는 가운데 주가가 밀리는 상황인 만큼 당분간은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이 팀장은 "따라서 시장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되 경기방어주 섹터인 은행·전기가스·통신업종에 대해 단기적으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한형주 기자 han99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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