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눈)검찰의 스캘퍼 때려잡기..초가삼간 다 태울라
2011-04-27 17:05:12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안승현기자] 속담에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물을 흐린다’라는 말이 있다.
 
문제를 몰고 다니는 사람 하나가 분위기 전체를 망쳐 버릴 때 쓰는 말이다. 검찰이 스캘퍼와 증권사 직원 간의 검은 거래를 적발해 기소하면서 ‘스캘퍼’로 불리는 부류 전체가 욕을 먹는 지금 상황과 꼭 들어맞는다.
 
아침에 주식을 사서 저녁이 되기 전에 매매해 작은 차익을 거두는 일을 반복하는 투자자를 ‘데이트레이더’라고 부른다. 스캘퍼는 이들 보다 더 짧은 시간에, 몇 초 몇 분 단위로 매매를 반복하는 이들을 부르는 말이다.
 
간단히 말해 스캘퍼도 결국 그냥 개인투자자일 뿐이지 그 자체로 범죄 집단이나 사기도박단 같은 게 아니란 소리다.
 
주식시장 참여자 중에 돈 잃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다. 어떻게든 수익을 남겨 보려고 밤새 눈에 불을 켜고 차트 분석에 매달리고 정보수집에 열을 올리기 마련. 스캘퍼도 결국 다른 개미들과 똑같다. 다만 조직적이고 전문적이며 든든한 ‘총알’을 들고 움직이기 때문에 더 많은 수익을 내는 것 뿐.
 
검찰이 스캘퍼를 잡아내겠다며 여의도 증권가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언론에선 연일 스캘퍼들이 주식시장에서 개미들을 짓뭉개 버리는 악의 집단이라고 규정한다. 이슈가 터졌으니 자세한 내막을 모르는 사람들은 스캘퍼가 주식시장의 ‘마피아’쯤 되는 줄로 오해 한다.
 
스캘퍼 중에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있다면 분명히 잡아내야 한다. 그런데 그 와중에 법의 테두리 안에서 정당하게 투자 활동을 하는 스캘퍼 들까지 매도되게 하진 말자. 또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주식워런트증권(ELW) 시장이 초창기로 되돌아 갈만큼 망가지게 해서도 안 된다.
 
벼룩 한마리 잡자고 초가삼간을 다 태우는 우를 범할순 없지 않은가.
 
 
뉴스토마토 안승현 기자 ahn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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