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관종기자] 정부가 다음달부터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자금조달, 자산매각, 자산실사 등을 담당할 LH사장 직속의 재무담당특별보좌관(재무특보)을 신설한다.
LH에 대한 재무구조 점검과 정상화를 위한 대책마련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조속한 자산매각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정부 차원의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재무 정상화가 더딘 LH의 경영진을 정부가 직접적으로 압박하기 위한 카드의 한장을 꺼내든 것이라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27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국토해양부 주도로 LH의 경영 정상화와 효율적인 재무운영을 위해 CFO(재무담당최고책임자) 역할을 담당할 LH사장 직속 재무특보(이사급)를 다음달 선임할 방침이다.
최근 해체된 `LH재무개선특별위원회`의 재무점검 결과와 사업정상화 대안들이 형식적인 자문에 그쳐 LH경영 정상화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 재무특보 신설의 표면적인 이유다.
이 관계자는 "LH의 재무구조 점검과 대책마련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부채를 오히려 증가시키는 원인이 됐다"며 "조속한 자산매각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필요한 조치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미 오래 전부터 LH에 외부인사를 투입해 재무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논의를 진행시켜왔다는 말이다.
`LH재무개선특별위원회`는 LH 직원을 비롯해 학계, 금융계, 회계법인 등의 외부 인사 10여명으로 구성, 지난해 7월 발족했으나 올초 조직개편 당시 폐지됐다.
LH는 통합출범과 함께 재무개선을 우선 목표로 정하고 위원회 구성을 통해 구조개선 작업을 추진해왔지만 결과가 신통치 않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 때문에 정부는 위원회의 역할을 대신할 효율적인 대안을 고민해왔고, 결국 재무특보란 별도의 조직(?)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국토부에서 낙하산 자리를 만들기 위한 꼼수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도 보내고 있다.
국토부 고위 관계자는 "자산 100조원이 넘는 LH의 재무를 외부에서 맡아 하는 것이 의심스럽다는 취지에서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며 "회계와 재무에 밝은 전문가를 영입해 내부인력으로 활용할 방침이며 채용은 LH 사장의 선택권한"이라고 의혹을 부인했다.
공직에서 정년이 다된 공무원을 임명하거나 내려보내는 것이 아닌 외부공고를 통해 능력있는 인사를 별정직으로 채용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국토부 다른 관계자는 "지금까지 LH 직원들이 재정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냥 두고 볼 수만은 없다"며 "LH 직원들이 재정관련 업무를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재무특보 도입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관계부처 간 협의를 거쳐 별정직으로 외부 인사를 영입할 계획이지만 채용 자체는 LH가 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정부가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LH 관계자는 "공사 재무개선에 도움이 된다면 반기지 않을 이유는 없다"며 "사장님의 의지도 반영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 다른 관계자는 "재무정상화라는 순수성에 대해 지나치게 의혹의 시선을 보내는 것은 문제가 있지만 이사급을, 그것도 재무를 담당할 이사를 LH사장이 단독으로 임명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너무 순진한 것아니냐"고 반문했다.
뉴스토마토 박관종 기자 pkj31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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