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지난 12일 오후부터 가동이 중단된 농협 창구와 인터넷 거래, 자동화기기 전산망이 하루가 넘도록 복구되지 않고 있어 고객의 불편과 항의가 거세지고 있다.
지난 8일 현대캐피탈의 해킹 사건에 이어 농협 전산망이 완전 다운되면서 금융권 전산시스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농협 전산망은 13일 오후 3시 현재까지 복구가 되지 않은 상태이며, 아직 원인조차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농협 전산망이 아닌 중계 서버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과 농협 내부 관계자가 연루됐다는 추측만 나오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며 부인만 할 뿐 전산 마비 24시간이 다 가도록 복구는 커녕 원인 조차 못 밝히고 있다. 결국 농협은 현재 외부 정보통신(IT)기술 전문가를 불러 조사 중이다.
금융권의 한 IT 관계자는 "농협 전산망 마비는 특별한 원인이 없다면 이해되지 않는 사건"이라며 "금융권 모두 IT에 매년 수천억원씩을 투자하고 있는데 복구가 늦어진다면 말도 안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작년 초 차세대시스템으로 전산을 업그레이드 하면서 며칠 간 전산 장애가 있었고, 한국씨티은행은 작년 12월 24일 경기 인천에 있는 전산센터가 동파로 침수되면서 전산망이 마비된 적 있었다. 두 경우에 비해 농협은 사건 발생 24시간이 지나도록 원인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
◇ 경찰 "현대캐피탈 해킹 유력 용의자 필리핀서 추적 중"
지난 8일 경찰과 언론에 서버 해킹 사실을 알린 현대캐피탈은 그나마 발 빠른 대응을 보였다.
현대캐피탈은 해커로부터 "돈을 입금하지 않으면 해킹한 고객 정보를 인터넷에 올리겠다"는 이메일을 지난 7일 받고 바로 다음 날 이를 언론에 공개했다. 이어 9일 정태형 현대카드 사장은 "책임질 일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나섰다.
현재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A씨(38)의 필리핀 내 소재를 추적 중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은행 등 금융기관의 개인 정보는 활용도가 높다보니 해커의 표적이 되는 것 같다"며 "보이스 피싱, 대출스팸 등에 쉽게 악용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현대캐피탈이 지난 2월에 있었던 해킹 사건을 알고서도 은폐한 것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는 반면, 현대캐피탈 측은 "은폐 의도가 있다면 차라리 해커에 돈을 주고 사건을 덮었을 것"이라며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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