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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이어 다른 정유사도 값인하 '초읽기'
2011-04-04 18:37:07 2011-04-04 18:37:07
[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국내 1위의 정유업체인 SK에너지가 오는 7일부터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리터당 100원씩 내리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정유 3사도 이번주중 가격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GS칼텍스와 에쓰오일(S-Oil(010950)), 현대오일뱅크 등은 지난 2월 서민유 난방유(등유) 인하때와 마찬가지로 업계 1위의 SK에너지의 발표에 곤혹스러워하면서도 가격인하의 폭과 시기와 관련해 내부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이번 주중 인하에 나서는 SK에너지와 발맞춰 다른 정유 3사도 이번주중 인하를 발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SK에너지 휘발유價 1800원대..한달새 최저 수준
 
SK에너지는 오는 7일부터 3개월간 한시적으로 휘발유와 경유의 주유소 판매가격을 리터당 100원씩 인하한다.
 
특히 소비자들이 인하폭을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공급가 인하가 아닌 주유소 결제가격을 낮추기로 했다. 
 
공급가 인하의 경우 재고량이 많은 주유소 등에서는 가격인하 적용이 늦어져 자칫 실제 체감효과가 낮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실제 업체입장에서 보면 공급가 인하나 가격 할인이 거의 비슷한 방안"이라며 "다만 소비자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4일 현재 전국 주유소 평균가격은 휘발유의 경우 리터당 1971.07원, 경유는 1800.07원으로 SK주유소의 평균 제품 가격은 휘발유는 1977.50원, 경유는 1809.81원이다.
 
가격인하가 적용되는 7일 이후에는 현재가격을 기준으로 휘발유는 1877원, 경유는 1700원대로 낮아져 각각 3월 1주(휘발유 1888.12원), 3월2주(1736.62원)이후 한달 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게 될 전망이다.
 
업계 3사, 인하 폭 검토중.."비슷하거나 낮거나"
 
업계 3사들은 SK에너지가 단순한 공급가격 낮추기가 아닌 파격적인 가격할인이란 방법을 택한 것에 난색을 표하면서도 자사 상황에 맞는 인하 방안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업계 2위인 GS칼텍스는 "어쩔수 없이 가격인하를 검토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업체별로 상황이 다르기에 인하 폭과 시기는 물론 인하 방법에는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에쓰오일과 현대오일뱅크 측은 "서민용 등유때보다 손실폭이 커지는 만큼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면서도 "시장상황에 맞출 수 밖에 없겠지만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는 3개월간의 가격인하로 SK에너지의 영업손실이 수 천억원에 달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SK에너지보다 공급가가 낮은 경쟁업체들은 인하폭이 적을 수 밖에 없지만 가격경쟁 때문에 이마져 쉽지 않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 사이트인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3월 5주차 업체별 석유제품 판매가격을 살펴보면 휘발유의 경유 SK에너지는 가장 높은 리터당 1971.98원을 기록했고 GS칼텍스 1970.88원, 에쓰오일 1961.61원, 현대오일뱅크 1959.81원으로 집계됐다.
 
경유는 업계 2위인 GS칼텍스가 가장 비싼 1803.80원에 달했고 에쓰오일과 현대오일뱅크는 각각 1782.97원, 1781.99원에 머물렀다.
 
전체 시장의 26%를 차지하고 있는 GS칼텍스는 총 3438개의 폴 사인 주유소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SK에너지(4549개, 35%)와 비슷한 수준의 가격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오일뱅크(2430개, 19%)와 에쓰오일(1921개, 15%)는 SK에너지 등에 비해 휘발유의 경우 평균 10원내외, 경유는 21원정도의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를 감안하면 가격인하폭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 이달 기름값 최대 115원 인하될 듯
 
대부분 업계 관계자들은 SK에너지의 인하 발표에 대해 "고유가에 일본사태 등에도 분기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정유업계의 호황속에서 지속적인 가격인하 압박에 나서고 있는 정부와의 힘 겨루기가 더이상 설득력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또 "업체별로 가격인하 시점은 SK에너지의 인하 시점에 맞춰 이번 주내에 이뤄지지 않겠냐"며 조심스런 전망도 내놨다.
 
주유소업계는 정유업계의 제품가격 할인 움직임과 함께 이미 리터당 15원가량 낮아진 3월 넷째주 휘발유와 경유 공급가격이 반영되는 오는 4월 2주쯤부터 전달보다 최대 115원가량 낮아진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한편, 오는 6일 석유가격 분석과 유가안정 방안 마련을 위해 석유 태스크포스(TF)의 종합 결과 발표를 앞둔 지식경제부는 "석유TF가 근본적으로 국내 석유제품 시장개설을 통해 수급 요인을 반영하는 국내 가격을 이끌어 내는 등 석유가격 결정 방식을 도출했다"고 밝혀 이후 정유업계를 둘러싼 가격인하 움직임은 거세질 전망이다.
 
뉴스토마토 김세연 기자 ehou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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