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종화기자] 지난해 일부 공기업들은 영업실적이 형편 없었음에도 땅값 상승 등으로 인한 '공짜' 수익으로 "일은 못해도 이익은 남긴다"는 공기업 불패의 신화를 남겼다.
29일 기획재정부가 공개한 '2007회계연도 공기업 결산서'에 따르면 24개 공기업의 영업이익은 지난 2006년보다 2.7%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땅값 상승과 지분법이익 등 영업외이익이 크게 늘어 순수익은 20.6%나 늘어났다.
특히 한국철도공사는 지난 2006년보다 영업이익이 6414억원이나 감소했으나 용산 역세권 부지개발이익 3779억원, 정부지원 2500억원 등에 힘입어 1333억원의 순이익을 내는 놀라운 수완을 발휘했다.
철도공사의 지난 2006년 실적은 영업이익 5337억원 적자에 순이익은 5260억원 적자였다.
이와 관련 재정부 관계자는 "철도공사의 경우 구조적으로 영업이익을 내기 어렵다"며 "정부에서 대규모 예산을 지원하는 것도 철도공사의 경영정상화 대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대한석탄공사는 내리막을 달리고 있는 사양산업을 반증하듯 지난 2006년 99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929억원의 적자를 내 정리대상 1호 공기업으로 거의 확정되는 분위기다.
지난해 공기업의 매출은 77조7000억원으로 2006년보다 8조6000억원(12.4%) 증가했고, 순이익은 5조2000억원으로 8921억원(20.6%)이 증가했다.
국제원자재 가격상승으로 한국전력공사의 순이익이 무려 58.8%(5000억원)나 감소했으나 땅값이 올라 토지공사가 4000억원(44.3%), 주택공사가 4000억원(41.8%)의 순이익을 내면서 전체 공기업의 순이익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총자산은 267조5000억원으로 지난 2006년보다 26조7000억원(11.1%)이 늘었고, 총부채는 138조3000억원으로 주공 8조9000억원, 토공 7조5000억원, 도로공사 1조원, 전력공사 1조원 등 4개 기관에서만 18조5000억원이 증가하는 등 모두 19조3000억원(16.3%)의 부채가 늘었다.
공기업들의 지난해 수익성 지표를 분석해보면 매출액순이익율은 6.7%, 총자산순이익율은 2.0%로 나타나 민간기업과 비교할 때 매출관련 이익율은 비교적 높고, 자산관련 이익율은 상당히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공기업은 민간기업에 비해 원가기준으로 판매가격을 산정하는 경우가 많고, 공공재 성격의 사회기반시설(SOC)을 보유해 자산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2008년부터 손익구조가 좋아보이지 않고 희망도 안보인다"며 "이번에는 개발이익 등으로 이익이 발생했지만 2008년 이후에는 영업환경이 더 나빠져 2008년도 공기업 결산은 더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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