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시대를 맞이해 세계에 충분히 공급할 수 있는 만큼 석유 자원이 있는지가 최대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석유에 관한 한 최고의 전문가들 조차도 이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세계 석유시장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우디 국영 석유사인 아람코에서 석유생산을 이끌었던 고위직 인사인 사다드 알-후세이니(61)와 난센 살레리(60)는 그동안 함께 일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에 공급할 석유가 충분한지에 관한 논란에서 지금은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2004년까지 아람코의 2인자로 일하다 지금은 석유자문업을 하는 후세이니는 세계가 석유 자원 고갈에 직면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최근까지 유전관리 책임자였던 살레리는 기술과 투자만 있으면 더 많은 석유를 발견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후세이니의 비관적인 전망에 더 힘이 실리고 있다. 올해 유가가 급등하기 전부터도 세계 석유산업계에서는 석유 생산이 곧 정점에 달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나왔었다.
후세이니는 이미 세계의 대형 유전들은 다 발견됐고 인도네시아에서 멕시코만에 이르기까지 오래된 유전들을 기술로 회복시킬 방법이 없다면서 전쟁과 정치, 비용 증가가 전망이 있는 많은 지역의 유전개발을 둔화시키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반면 살레리는 석유 생산이 정점에 이르렀다는 관점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살레리는 세계는 14조 또는 15조 배럴에 달하는 석유 중 지금까지 1조 배럴 정도만 썼다면서 석유 공급에는 향후 40~60년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석유 공급의 비관적 전망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살레리 뿐 만이 아니다. 엑손모빌에서 미 에너지부에 이르기까지 낙관론자들은 고유가가 석유회사들의 더 많은 혁신과 투자를 유발해 공급을 다시 늘어나게 하고 가격을 내려가게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신문은 석유에 관한 한 세계 석유산업에서 최고의 전문가인 이들의 의견이 다른 것은 석유가 지금보다 더 빠른 속도로 발굴될 수 있을지가 얼마나 불확실한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세계 석유 생산의 12%를 차지하는 사우디는 지난 몇년간 석유 생산을 가속화할 것인지를 망설여오다 유가 급등이 세계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 속에 수백억 달러를 투자해 향후 10년간 생산량을 현재의 하루 1천100만배럴에서 1천500만배럴로 늘릴 계획이나 이런 목표가 달성 가능한 것인지에도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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