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관종기자] 동남권신공항 전면 백지화 소식과 관련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는 등 거친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여당인 한나라당에서도 `국민 사기극`이라는 초강경 발언까지 나오는 등 파장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28일 기자회견을 갖고 "신공항 백지화와 무용론에 대해 심히 걱정스럽다"며 "백지화가 사실일 경우 정부와 청와대가 정해진 각본대로 짜맞춰 4개 시·도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그동안 적극적인 유치전을 펼쳐 온 '영남권 신공항 밀양유치 범시·도민 결사추지위원회'(이하 추진위) 역시 기자회견을 통해 '촛불집회와 장기 단식투쟁 등 강력한 저항'을 천명했다.
추진위는 "지방을 말살하고 지방민을 적으로 돌리는 비열한 정치공작"이라며 "백지화가 사실이라면 지방민의 엄청난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추진위는 또 김해공항 확장론에 대해 "확장자체에 문제가 제기돼 신공항이 대안으로 검토됐던 것"이라며 "이제와서 김해공항 확장을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한나라당과 지역구 의원 공식홈페이지는 네티즌들의 불만으로 도배되고 있다.
한나라당 게시판에 글을 남긴 네티즌 A씨는 "영남권 시민들에게 거짓된 모습을 보이는 것이 민심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 한나라당은 우려치 않는 것 같다"고 흥분했다.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을) 공식홈페이지에는 "이런 것 하나 제대로 추진 못하면서 지역 대표이기를 바라나? 결사의 정신으로 임하라"는 네티즌 B씨의 글이 올라와 있다.
◇ 점입가경 한나라당.."여권 고위관계자 누구냐..색출하라"
영남권 신공항 유치는 당초 한나라당 지도부에서 `재검토, 백지화`를 놓고 논의가 진행돼온 것으로 알져졌으나 공식적으로 확인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각 후보지 출신의원들의 치열한 물밑작업과 지역 주민들의 막바지 유치전이 절정을 이루면서 `지역 대 지역` 갈등으로 몸살을 앓았으나 이젠 여당 내 갈등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내년 총선 표심을 살펴야 하는 지역구 의원들은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고, 정부에 대한 강력한 압력 행사에 돌입했다.
한나라당 유승민·홍사덕의원 등 9명의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대통령의 대선공약인데다 취임후 3년 동안 국책사업으로 확정해 추진해온 신공항을 임기말에 와 백지화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성토했다.
유승민 의원은 "평가를 하기도 전에 여권 고위관계자의 입에서 백지화 발언이 나왔다는 것을 이해 할 수 없다"며 "이것이 만약 사실이라면 정부 스스로 대국민 사기극임을 증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백지화 발언을 했다는 여권 관계자를 청와대에서 반드시 색출해 엄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토해양부 입지평가위원회는 당초 계획대로 29일 두 후보지에 대한 현지답사와 지자체 발표 청취, 분과별 재토론 등 평가활동을 지속한 뒤 30일쯤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 같은 움직임이 양쪽지역 모두 부적합 판결을 내리기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지적이 벌써부터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공정한 평가를 위한 절차로 평가 항목별 신중한 검토를 거쳐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박관종 기자 pkj31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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