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스러웠던 MB경제 4개월
소비자 심리지수 외환위기 이후 최대 하락
물가 상승ㆍ일자리 감소 심각
꿈이 된 7% 경제 성장률
유가 안정 노력↑..희망은 있다
2008-06-25 20:25:54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후 국민들이 경제에 대해 느끼는 참담함이 2분기 소비자 동향 조사에 고스란히 나타났다. 물가, 취업 등 심각한 문제로 지목됐던 부분들이 국민들을 외환위기 이후 가장 비관적으로 만들었다.
 
장미빛 미래를 약속했던 새 정부로서는 이제 더욱 큰 부담을 짊어지게 된 셈이다.
 
◇ MB정부의 경제정책 중간 평가
 
2월 말부터 시작한 새 정부에게는, 1분기 소비자 동향 조사 결과보다는 2분기 결과가 진짜 새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대답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김영삼 정부가 외환위기를 초래했을 때만큼 처참했다.
 
경제 상황에 대한 국민들의 종합적인 평가인 소비자 심리지수가 지난 1분기 105보다 19포인트나 떨어진 86으로 나타난 것이다. 소비자 심리지수가 100보다 많으면 경제를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보다 적으면 그 반대를 뜻한다.
 
새 정부가 들어선지 3개월이 조금 더 지나자 경제를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의 숫자가 기록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소비자 심리지수가 19포인트나 떨어진 것은 1997 3분기에서 4분기 사이에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101에서 77 24포인트가 떨어진 이후 가장 큰 폭이다. 국민들이 느끼기에는 외환위기 이후 경제가 가장 급격하게 나빠진 것이다.
 
물가 상승과 일자리 부족이 문제
 
한국은행은 2분기 소비자 심리지수가 이처럼 악화된 가장 큰 원인은 물가 상승과 고용부진이라고 설명했다.
 
물가는 1년 전에 비해 6% 이상 오를 지도 모를 만큼 상승세가 무섭다. 강만수 재정경제부 장관은 25일 경제연구소장들과 하반기 경제운용방향에 대한 간담회를 갖고 물가가 지난달보다 더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원화 가치 하락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높아지던 물가 상승세에다 기대 인플레이션까지 가세했기 때문이다.
 
2분기 물가수준전망 소비자 동향지수(CSI) 159로 한은이 물가수준전망을 집계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허상도 한은 통계조사팀 과장은 물가수준전망 CSI는 기대 인플레이션을 지수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으면 원자재나 환율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품목의 가격도 상승해 서민들의 고통을 가중시키다.
 
높아지는 물가 상승 압력에 고통 받는 서민들은 원화 가치를 떨어트려 수출을 늘린다는 새 정부 초기의 고환율 정책에 대해 원망이 높아지고 있다.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계속 낮아져 정부도 올해 우리 경제가 4%대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물가상승률이 5%를 넘어서게 돼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다.
 
가까운 시간에 취업을 할 수 있을지를 묻는 취업기회전망 CSI도 지난 1분기 96에서 63으로 급락할 만큼 심각하다.
 
지난 1분기 설비투자는 1년 전보다 1.4% 늘어나는데 그치면서 증가세가 둔화됐다. 설비투자가 줄어들면서 새로운 일자리가 생길 가능성이 줄어드는 반면 있던 일자리도 감소하는 추세다.
 
최요철 한은 동향분석팀 차장은 세계화와 기술발전 영향으로 연평균 생산직 일자리는 약 14000개가 없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MB노믹스에 대한 국민 기대치 낮아져
 
새 정부는 처음에 7% 성장에 국민소득 4만달러, 세계 7위의 경제 대국 진입이라는 747공약을 내걸었다.
 
그러나 불과 4개월 남짓한 시간에 목표였던 7% 6% 후반으로 밀려났다가, 최근에는 4% 후반까지 물러섰다.
 
지난 23일 외국계 투자은행들이 예상한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의 성장률은 평균 4.5%로 아시아 국가들 중 최하위였다. 심지어 국제통화기금(IMF)은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4.1%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수치를 반영하듯 2분기 경기전망 CSI 44로 나타났다. 1997 4분기 46이었던 경기전망 CSI는 앞으로 6개월 동안 경기가 나쁠 것으로 보는 사람들이 외환위기가 시작된 때보다 더 많다는 뜻이다.
 
희망은 아직 남아있다
 
이처럼 국민들이 우리 경제에 대한 전망은 외환위기 이후 최악이다.
 
하지만 희망적인 움직임도 있다. 우리 경제를 압박하는 유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국제적인 공조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석유 소비가 늘어나며 유가 상승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던 중국이 최근 자국 내 휘발유 가격을 인상했고, 석유 투기 세력을 약화시키기 위한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 아라비아가 석유 증산을 약속했고 미국도 달러 강세를 언급하는 만큼 유가가 곧 안정 될 수 있다는 희망이 커지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석유 투기세력만 사라져도 유가는 단시간에 급락해 우리나라가 겪는 물가 압력이 훨씬 약화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정부가 눈앞의 어려움을 타계하기 위해 후유증이 큰 단기적 해결책에 집중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세계경제가 침체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거시적인 관점을 가지고 다시 한번 경기 상승 곡선에서 뛰어 오를 수 있는 힘을 축적해야 하는 것이다 
 
뉴스토마토 김현우 기자 dreamofan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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