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이 14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한 가운데 금융권은 벌써 새판짜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강 회장은 메가뱅크론자로 2008년 기획재정부 장관 재임시절부터 대형은행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올초 취임한 김석동 금융위원장도 대형투자은행(IB)에 대한 의견을 피력한 만큼 강만수-김석동식 금융시장의 재편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여기에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농협의 신-경분리 등으로 금융권의 빅뱅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당장 금융권의 관심은 강 회장 취임 직후 타금융회사 인수합병(M&A)여부에 쏠려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강 특보의 산은지주 회장 취임은 금융시장 빅뱅을 부르는 신호"라며 "강 특보가 분명 다른 은행을 합병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산은이 우리금융 인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만약 자산규모 159조원인 산은지주와 326조원인 우리금융이 합병하면 국내 1위의 초대형 은행으로 거듭난다.
아울러 금융당국과 산은이 정책금융공사나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등 정책금융기관들의 통폐합을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이들 정책금융기관들의 기능 재편과 통합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설명이다.
◇ 메가뱅크론 구시대적 발상..연봉인상도 논란
하지만 메가뱅크에 대한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최근 대형은행에 대한 규제강화라는 국제적 흐름과 맞지 않고 덩치만으로는 세계무대에서 경쟁력을 갖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위기 이후 대형은행은 이미 실패한 시스템이라는 낙인이 찍혔고 국제적으로도 이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무너진 시스템을 따라가서 경쟁력에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시장이 아닌 관 주도로 은행의 대형화를 꿰하는 것은 맞지 않으며 결국 관치의 그늘만 더욱 커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와 함께 강 회장의 연봉수준도 논란 대상이다.
최근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산은지주의 성격이 민간금융지주와 유사하다"며 "(강 내정자에 대해)다소 연봉 인상이 필요한 것 같아 협의해보겠다"고 언급했다.
민유성 전 산은지주 회장의 경우 2009년 판공비와 성과급을 포함해 받은 연봉은 4억 6000만원으로 지난해도 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민간금융지주 회장의 연봉이 10억원을 웃도는 점을 감안할 때 다소 낮은 수준이다. 또 금융당국 일부에서는 역대 산은 수장 가운데 최고위급 인사로 이에 걸맞는 대우를 해줘야 한다는 여론도 있다.
하지만 재정부 장관 시절 공기업 수장의 연봉 삭감을 주도해온 강 특보의 그간 행보를 감안할 때 비난을 피하긴 어렵게됐다.
금감원 고위관계자는"금감원을 비롯한 금융 공기업들은 2008년 이후 연봉 동결에 이은 삭감, 자진반납까지 해왔는데 이를 주도한 강 특보에게 연봉인상을 운운하는 것은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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