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거액자산가의 천국" 인기 몰이
비밀보호·정치안정 등 매력 요인 많아
2008-06-23 16:13:00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싱가포르가 전 세계 부자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아시아판 스위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프라이빗 뱅킹(PB) 관계자들은 거액자산가(HNWI, High Net-Worth Individual)들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보유하고 있는 자산이 오는 2011년까지 12조7천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2006년 기록인 8조4천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 기간 동안 아시아·태평양 HNWI 보유재산 증가율은 연평균 8.5%에 달할 것으로 보여 전 세계 평균 증가율 예상치인 6.8%를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PB 관계자들은 싱가포르가 부자들에게 스위스만큼이나 좋은 여건을 제공하는 곳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들에 따르면 부자들은 싱가포르가 금융거래 비밀을 철저하게 보호하고 있는 점, 법 체계의 신뢰도가 높다는 점에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금융시장 규제가 적절히 이뤄지고 있고 정치적으로도 안정 돼 있으며 주거 설비 또한 세계 최고수준이라는 점 등도 부자들에게 매력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컨설팅업체 캡제미니 언스트 앤드 영은 지난 2006년 아시아·태평양에 전세계 HNWI의 27.1%에 해당하는 260만명 가량이 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캡제미니 측은 이들 HNWI 가운데 직업이 자산 관리인 웰스 매니저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면서 "PB 업계가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유럽연합(EU)이 최근 '세금 천국'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면서 유럽의 부자들이 싱가포르와 홍콩 쪽으로 자신들의 부를 많이 이전시키는 것도 싱가포르의 PB 시장으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HNWI는 미국 투자은행 메릴린치가 컨설팅업체 캡제미니 언스트 앤드 영과 공동으로 집계한다. 이들은 살고 있는 집, 보유 자동차, 와인 컬렉션 등을 제외한 순자산을 기준으로 보유액이 500만-1천만달러인 사람을 통상적으로 HNWI로 지칭한다. 
 
투자 가능한 자산이 3천만달러 이상인 경우는 '울트라 HNWI'로 불리는데 지난 2006년 집계에서 전 세계 1만7천500명 가량이 여기 포함됐으며 중국은 이 가운데 28%를 차지했다. 2006년 조사에서 중국과 일본은 아시아·태평양 HNWI의 64%를 차지했으며 싱가포르와 인도, 인도네시아에도 많은 부자들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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