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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 eye]포기하면 바닥이다
2008-06-20 18:32:13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정종현기자]중국의 유류가격 인상으로 급락한 국제유가를 보며, 주말이긴 하지만 상승장의 희망을 품었다.
 
장중 15포인트까지 오르며 1755선까지 도달했던 코스피지수는 종가 9.72포인트 하락한 1731선으로 마감했다.
 
아직 반등의 희망을 버릴때는 아니지만, 왠만한 호재로는 상승하지 않는 증시가 볼 수록 답답하다.
 
선물지수 222선을 방어함으로써 지난 16일 전저점 수준에서 마감했다는 점, 1700선 라운드 넘버까지 조금은 여유가 있다는 측면에서 좀더 지켜봐야겠지만 이번주 전강후약의 장세를 보자니 자신감이 쉽게 생기지는 않는다.
 
특히, 외국인의 10일 연속매도는 수급상 큰 부담이다. 10일동안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2조9940억원, 3조 가까이 팔아치웠다.
 
미국 모노라인업체에 대한 무더기 신용등급하향조정, 금리인상기조 가능성에 따른 달러화 강세, 인플레에 따른 기업 실적 악화등 매도의 이유는 다양하다.
 
금융사 신용등급하향조정이나, 금리인상 가능성에 매도 이유가 있다면 금융주는 매도하더라도 상대적으로 2분기 실적 우위에 있는 기술주나 금리인상에 대한 수혜업종인 보험주는 매도강도가 약하거나, 매수해야 되지 않을까?
 
최근 외국인 매도는 전방위적이다. 일부 통신업종이나 철강업종등 제한된 매수를 하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로 봤을때는 전체 시장에 대한 매도다. 즉, 향후 다가오는 실적발표시즌에 대한 우려가 매도이유로 더 크다고 생각된다.
 
김장렬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시장에 알려진 것 처럼 2.3조원은 힘들 것이라고 전망하며 지난 1분기와 비슷한 2.1조원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 기대가 아닌 결국 하반기 기대로 시기를 넘겨야 한다는 의미다.
 
쿼드러플위칭데이 이후 기관동향은 기대만큼 하락하는 증시를 받쳐주지 못하고 있다.
 
매수차익잔고는 5조8천억원 수준으로 지난 5월 최고치인 7조4천억원 수준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지만 프로그램 차익매수는 최근 전적으로 외국인 선물 포지션에 달려있다.
 
1만2000선까지 떨어진 다우지수를 감안해 보면 외국인의 선물시장 매매방향성은 오히려 미증시의 움직임에 따라서는 매도가 안나오면 다행일 정도다.
 
결국, 증시 방어는 기관중심으로 이뤄져야 하는데 최근 비차익매매를 보면 오히려 쿼드러플위칭데이 이후 매도세가 더 강하다. 최근 모 일간지에 펀드매니져들이 최근 증시를 굉장히 힘들어한다는 기사가 나올정도로 현 시장의 딜레마가 있다.
 
매수 하자니 큰 매리트가 없고, 매도하자니 아깝다면 1700선 붕괴가능성에 따른 환매대비 차원에서라도 오히려 매도에 대한 가능성이 좀더 높아 보인다.
 
분기말, 월말 기관의 윈도우드레싱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겠지만, 이런 상황이라면 추가매도만 하지 않아도 다행인 일이다.
 
다음주 분기점은 무엇보다도 FOMC(공개시장준비위원회)회의에 쏠린다.
 
금리결정이야 동결이겠지만, 향후 금리인상 시기를 저울질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현재 경기상황에 대한 코멘트가 중요한 것이다.
 
지금까지 분위기는 좋다. 아무리 가까워도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대세이고, 중국의 유류가격 인상으로 급락한 국제유가가 더 좀더 하락한다면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로 인해 금리인상 시기가 좀더 늦춰질 수 있다. 또 하반기 경기상황에 대한 회복 자신감을 들어낸다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다만, 호재보다 악재에 훨씬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장을 감안할때 확인대응이 필요한 국면이다.
 
수급과 재료, 심리도 등 뭐하나 제대로 괜찮은게 없다면 증시는 하락해야 하겠지만 좀더 기다려 보자.
 
이번주 연일 전강후약의 투자심리가 악화된 상황으로 제대로된 상승을 보이지 못해 체감지수는 바닥이다. 오히려 이런 상황이면 큰 하락충격으로 인한 갭을 동반한 급락으로 1700선이 붕괴될 수 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모두가 포기하려 할때 증시는 바닥을 다지고 일어났다.


뉴스토마토 정종현 기자 onair21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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