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초저금리에 빚을 낸 대출자들이 금리상승이 본격화되면서 이자의 늪에서 허덕이고있다.
지난 11일 이달 기준금리가 동결됐지만 CD금리는 연일 상승하면서 대출금리 오름폭이 가팔라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저소득층 중심으로 한 제 2금융권의 대출이 증가하고 있어 가계부실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 뛰는 금리인상에 나는 대출금리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개월물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는 올 들어 연중최고치인 연 3.13%을 기록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월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CD금리는 오히려 지난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기준금리가 이달은 동결이지만 앞으로는 인상될 것이란 기대감에 시장금리가 미리 반응하고 있는 것이다.
오름폭도 가파르다. 지난해말 기준금리가 2.50%에서 2.75%로 0.25%오르는 동안 CD금리는 2.8%에서 3.13%로 0.33%포인트 올랐다.
CD금리가 오르면서 대출금리 상승도 빨라지고 있다.금융권에 따르면 CD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고 6%중반까지 신용대출 금리도 10% 중반까지 치솟은 상태다.
국민은행은 CD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17일부터 연 4.73%~6.03%로 올리기로 했다. CD연동 신용대출 금리는 연 6.36~10.55%로 작년 말보다 0.56%포인트 급등했다.
하나은행의 CD연동 주택담보대출금리도 연 5.01%~6.51%로 올린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도 연 4.52%~5.84%,연 4.72%~6.12%로 인상된다.
시중은행관계자는 "올해 기준금리 인상기조가 이어지면서 CD금리 상승폭이 가팔라지고 있다"며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지면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를 웃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다"고 말했다.
◇ 금리 2%포인트 상승하면 이자부담 연 64조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대출자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4%를 웃돌고 있음을 감안할 때 기준금리가 4%까지는 아니더라도 연말 3.75%
까지는 열어둬야 한다고 보고 있다. 현 기준금리 2.75%를 기준으로 앞으로 네차례 정도는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이렇게 되면 올해 초 연 6% 대출금리로 2억원을 빌린 개인의 경우 대출금리 1%포인트 상승시 내야할 이자부담은 1200만원에서 1400만원으로 200만원 늘어나게 된다. 월
17만원 가량의 이자를 더 물어야 한다는 얘기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말 가계부채를 기준으로 대출금리가 2%포인트 오르면 가계의 이자부담은 연 64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통상 CD금리는 기준금리의 인상폭을 웃돌고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는 CD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정해진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실제 대출자들이 갚아야 할 이자부담은 더욱 클 가능성이 높다.
이은미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금리는 오르는 반면, 증시의 변동성은 커져 가계부채를 둘러싼 여건은 나빠질 것이라며 가파른 대출 증가에 금리인상 속도가 가속화하
면서 신용등급이 낮은 서민층 대출자의 부담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저신용층 위주로 대출 증가.. 가계부실 뇌관
문제는 가계부실의 뇌관이 저신용층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이다. 코리아크레디트뷰로(KCB)에 따르면 은행, 신용카드, 할부금융, 보험, 신용협동조합, 저축은행 등 국내 제도권 금융회사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말 722조8000억원으로 전년대비 47조원 7%가량 늘어났다.
신용대출이 103조 9000억원에서 124조1000억원으로 19%증가했고 주택담보대출도 284조 6000억원에서 311조5000억원으로 9.5%늘었다.
증가폭이 큰 신용대출은 저축은행쪽에서 52.4%나 늘어났으며 카드론 30.4% 할부금융 30.8%보험 24.6%등 다른 제2금융권도 많이 늘어났다. 신용등급이 낮아 부실위험이 큰 대출의 비중은 이들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커지고 있는 것이다.
저신용등급의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증가추세다. 신용등급별 가계대출 비중은 상위권인 1~3등급은 2009년말 34.9%, 2010년말 33.7% 등으로 낮아졌다. 반면, 서민과 중산
층으로 분류되는 4~7등급은 같은기간 55.8%에서 57.8%로 높아져 부실위험이 커졌다.
저축은행의 신규취급대출에서 8~10등급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주택담보대출이 2009년 14%에서 지난해말 22%로 커졌고 신용대출은 14%에서 17%로 커졌다. 신협 신용대출은 지난해 10월 8∼10등급 대출 비중이 4%에서 2개월새 6%로 커졌다
가계자산 구조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저신용층의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가계부실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가계여신의 부실채권비율은 2009년말 0.49%에서 지난해말 0.56%로 뛰었고 2008년말 0.42%던 주택담보대출 부실채권비율은지난해말 0.49%로 높아졌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은 연구위원은 "최근 진행되고 있는 가계재무상태 약화는 서민경제 회복 등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서민경제 악화로 인한 사회불안은 국가경제의 활력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있으며 오랜기간 지속될 경우 지속성장 기반마저 잠식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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