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원일기자] 정부의 유가인하 압력에 정유업계가 불만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장관이 9일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직접적으로 정유업계를 지적하며 가격인하 필요성을 언급한 것에 대해 정유업계는 정부 눈치를 보면서도 억울하다는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정유업체 한 관계자는 이날 "윤 장관이 밝힌 `한국의 세전 휘발유 가격이 OECD 평균보다 비싸다`는 발언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장관이 제시한 수치는 나라간 고급휘발유를 단순 비교한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의 고급휘발유(옥탄가 95 RON)와 비슷한 수준의 비교대상은 국내에서는 보통휘발유(옥탄가 94 RON)"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고급휘발유는 옥탄가가 99에 가까운데 품질이 월등히 다른 제품을 고급휘발유라는 상품명이 같다고 가격을 단순 비교하는게 합당하냐"고 항변했다.
또 "국내 고급휘발유는 실제 판매가 1%밖에 되지 않으며 (장관이 제시한 수치가)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지 상세히 봐야할 거 같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정유업계 폭리' 주장에 대해 불만을 쏟아냈다.
그는 "정유업계의 유통과정을 살펴보면 마진율은 2%밖에 안되며 업계 입장에서도 매일 바뀌는 유가를 어떻게 잡겠냐'며 "정부는 비싸다는 말로 여론전을 하기 전에 타당한 대책을 먼저 내놓는게 순서"라고 주장했다.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주요 정유사들은 공식적으로 드러내놓고 반발하는 것은 자제하면서, 정부 요구에 어떻게 부응할지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주요 정유사들은 이날 "상황을 좀 더 지켜본 뒤 구체적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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