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정화기자]한미 양측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관한 장관급 협상에서 결론을 내지 못하고 세 번째 회담을 끝냈다.
여전히 수출자율프로그램(EV)를 둘러싼 미 정부의 개입 범위를 두고 양측이 줄다리기를 벌였다.
네 번째 회담은 현지시간으로 18일 오전 다시 열린다.
17일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협상을 끝내고 나와 “결론을 내지 못한 채 18일 다시 협상을 할 예정” 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협상 시작 전 협상의 타결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협상 시작 전 미국측이 제시한 수정안을 두고 실효성 여부를 검토하기 위해 실무협의를 했었다. 성실히 협상에 임하겠다” 고 밝혔다.
그러나 협상 후에는 양측의 좁혀지지 않는 입장 차를 반영하듯 김 본부장은 “내일 협상을 다시 하기로 했다” 는 말을 남기고 협상장을 떠났다.
귀국일정을 묻는 질문에 김 본부장은 “여러 가지를 예약해 둔 상태다. 갈아입을 옷도 있다” 고 말에 협상의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풀리지 않는 협상장의 분위기를 반영하듯 “협상이 오래 걸려 죄송할 뿐이다” 고 말했다.
김 본부장의 발언과는 대조적으로 미국 측은 협상에 대해 다소 우호적인 분위기였다.
그레첸 하멜 미 무역대표부(USTR)부대변인은 이날 회담 분위기가 "썩 괜찮았다(Pretty OK)"며 “한국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심어주기 위해 기술적 협의를 포함해 협상을 더 해나갈 것” 이라고 밝혔다.
하멜 부대변인은 이어 "수전 슈워브 USTR 대표가 메릴랜드주 아나폴리스에서 열리는 미중 전략대화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채 한미 쇠고기 협상에 임하고 있다" 며 "미 정부가 이 문제에 대해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 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측이 제시한 수정안의 내용을 묻는 질문에 대해선 하멜 부대변인은 "민감한 사안" 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번 협상 재개에 앞서 미국 측이 수정안을 제시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한 때 세번째 협상에서 협상이 타결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외교가 안팎에서 나왔다.
하지만 세 번째 협상에서도 양측이 의견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EV프로그램의 정부 개입 범위를 둘러싸고 협상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또 설사 협상이 타결된다 하더라도 한국 내 여론이 이를 받아들일 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미국 측이 제시한 수정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통상교섭본부 관계자는 "양측이 계속 협상을 해 나간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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